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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국 돌파구」 안보여 갑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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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국 돌파구」 안보여 갑갑

입력
199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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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물고 늘어지기에 “언제까지” 비난/“난국 아니다”… 김 대통령 「평상심」 언행 청와대는 26일 여야가 전날 임시국회 회기를 3일 연장하기로 합의한데 대해 별다른 내색을 보이지 않고있다. 문제가 풀린게 아니어서 답답하기는 여전하기 때문일것이다. 총리임명동의안 처리가 최우선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며칠 뒤로 돌릴수밖에 없었던데서 오는 어려운 처지를 또 한번 느끼는 듯하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러나 야당이 전각료의 해임건의안을 낸데 대해『헌법과 국회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임의로 활용하고 있다』며『경우에 맞지 않는 일만 골라가며 한다』고 비난했다. 야당대표가 거국내각구성을 주장했다가 취소한 해프닝에 이어 편법적인 전각료 개별 해임건의안 제출로 야당쪽에도 비난여론이 돌아갈것을 기대하는 눈치도 있다.

 한 관계자는 『여당이 다수결원칙에 따라 처리하려고 하면 강행처리니 날치기니 하며 비난하는 야당이 발의정족수를 이용,아무것이나 발의하는 「소수의 횡포」를 저지르고 있는것은 왜 비난받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고민은 그렇지만 이런 문제보다는 정국돌파구가 아직 확실히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는것같다.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현상황이 난국이라는 지적에는 한사코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여권의 실수등 악재가 동시다발로 터졌고 이에 대해 야당이 강력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어 정국이 꼬인것이지 과거처럼 반정부시위가 전국을 휩쓸거나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폭등하는등의 난국은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때문에 난국수습이나 국면전환을 위한 국정쇄신책이 강구될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그렇지 않아도 꼬였던 정국이 이회창전총리 경질파문으로 상황이 더 어려워진것으로 부각되는것을 피해보려는 생각도 있는게 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김영삼대통령의 최근 일정이나 언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김대통령은 26일 신한국인 59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자기분야에서 묵묵히 일하는 여러분이 신한국의 주춧돌』이라며 『우리모두 새결심과 새자부심으로 새출발한다는 자세로 다시 일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중단없는 개혁을 다시 강조하면서 『개혁을 거부하는 개인이나 집단은 불행과 멸망의 길밖에 없다』고 도 했다. 요즘의 답답한 심경과 함께 「평상심」을 갖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대통령은 이전총리 경질파문이 인 후 가족과  외식을 하고 청와대 부근 「효자동 사랑방」에 들러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27일에는 오랜만에 신경제추진회의를 주재한다. 난국이든 아니든 자신의 변함없는 언행을 통해 현상황을 벗어나면서 안으로 구상을 가다듬겠다는 뜻이 있는것으로 보인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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