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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레이저로 치료한다/신민호·이정권박사 국내 첫 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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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레이저로 치료한다/신민호·이정권박사 국내 첫 시술

입력
1994.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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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젖위 늘어진 연구개조직 간단히 절제/「메스」비해 부작용 거의 없어 레이저를 이용한 코골이 첨단 치료법이 도입됐다. 신민호박사(전 가톨릭 의대 교수·신민호이비인후과의원)와 이정권박사(연세대의대 교수·신촌세브란스병원)는 최근 코골이 환자에게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을 국내 처음으로 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골이 환자는 40대후반 비만 남녀에게 특히 많은데 치료법은 과다하게 늘어진 목젖, 특히 목젖 위의 연구개 조직을 절제해내는것이다. 심하게 코를 고는것은 연구개조직이 과대하게 늘어져 숨쉴 때마다 덜렁덜렁 떨리기 때문이다.

 신박사는 『이제까지 코골이 환자에게 시행된 메스를 이용한 수술은 여러가지 부작용이 많았다. 하지만 레이저수술은 치료법도 간단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코골이 치료에 이용되고 있는 레이저는 탄산가스 레이저인데 신박사는 이를 이용해 늘어진 연구개 조직을 「날려 버리는것」이라면서 이는 조직내 수분이 순간적으로 증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메스를 이용한 수술은 섬세하게 만들어진 목젖의 모양을 그대로 살리지 못한채 연구개의 조직을 절제할 수밖에 없어 수술후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물을 마시면 코로 물이 새어 나오는등 부작용이 있었지만, 레이저수술은 목젖의 모양을 만들어가며 연구개를 절제할 수 있어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는것.

 레이저수술은 부분마취로 가능하며 15분정도 걸린다. 따라서 입원할 필요도 없고 수술당일에도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다. 수술성공률은 90%정도.

 숙면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던 코골이가 치료의 대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것은 심하게 코를 골며 자는것이 타인에게 안면방해를 일으킬 뿐 아니라 코골이 환자 본인에게 「수면중 무호흡증」등 위험한 상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되면서부터이다.

 이정권박사는『수면중 무호흡증이란 10초이상 코나 입으로 공기의 출입이 정지된 상태를 말하는데 외국에선 이때문에 「자다가 사망」한 케이스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 수면중 무호흡증상이 일어나면 밤에 자주 깨 낮에 졸음이 오거나 집중력이 산만해질 수 있다.

 이박사는『특히 비만한 사람중에 코골이 환자가 많은데 비만해지면 목젖 살이 쪄 정상인보다 숨쉴 공간이 적고 목젖도 축 늘어지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사람이 음주를 할 경우 더욱 심하게 코를 고는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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