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육적·우리정서에 안맞는 내용도TV3사의 어린이용 만화영화가 외국만화영화 일색인데다 내용이 교육적이지 못하고 양 또한 너무 많다는 비판이 높다. 어린이시청시간대인 하오 5시40분∼7시의 시간이 매일 만화영화로 채워지는가 하면 그나마 만화가 특정국가에 편중되고 내용도 대부분 폭력적인 것이라는게 시청자들과 시청자단체의 지적이다.
봄철개편에서도 TV3사는 만화영화를 전체어린이 프로의 60∼70%나 차지하도록 편성했다. KBS 2TV와 SBS는 평일 하오6시대는 모두 만화를 방영하며,MBC도 수·목요일에는 「세계는 넓다」와 「알쏭달쏭, 논리여행」을 내보내지만 하오5시40분대와 주말 상오에 방영되는 만화영화를 감안하면 비슷한 형편. 더구나 만화를 빼면 어린이프로는 퀴즈나 볼거리위주의 프로등 안이한 제작물 한두개 뿐이어서 어린이 정서발달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일본 작품에 편중돼 있다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현재 방영중인 외국만화중 프랑스 제작물인 SBS 「출동, 마스크맨」과 「쌍둥이 줄루줄리」를 제외하면 모두 두 나라에서 수입한 것들이다.
특히 미국과 프랑스만화는 선이 자극적일 만큼 강렬하거나(MBC 코난) 인신매매·동양인에 대한 편견등을 담고 있어(SBS 쌍둥이줄루줄리) 방영불가되는 경우가 많다.
초능력어린이가 주로 등장하는 일본만화에는 일본사무라이 모습의 무사가 나와(KBS 무적파워레인저, SBS 거북이특공대) 정의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방송사가 어린이프로를 흥미위주로 편성, 안이하게 수입물로 메우자는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방송의 경우 만화는 일주일에 한번(25분)만 내보내는 대신 인형극이나 어린이드라마를 자체 제작, 방송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자체제작만화영화도 방송사의 투자인색으로 겨우 2편(걸리버여행기, 인물한국사)만이 만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계에서는 어린이프로가 외국만화의 홍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방송사가 어린이대상프로 광고수익중 일부를 투자, 우리 어린이 정서에 맞는 다양한 프로를 개발·제작해 국산화의 비율을 늘려야한다고 입을 모은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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