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보약」 보다 일상생활서 「비결」 찾아야 요즈음 매스컴을 통해 건강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희귀 동물들을 약용으로 이용하여 우리 국민들이 해외 여기저기에서 항의와 비난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안타까운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왜 우리 국민은 이상한 이름을 가진 짐승의 뼈나 뿔, 또는 풀의 잎이나 뿌리등에 집착하는가. 왜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막아주는 마력이 그런 특별한 것에 있다고 믿는가.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는 이러한 행위는 결국 건강에 대한 상식이 과학화 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며 의학자의 한 사람으로 일말의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의학연구에 있어서 우리는 항상 생명이 소중함을 느끼고 이를 명쾌한 논리로 설명하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때로 우리는 너무도 가까운 곳에 진리가 있음을 발견하고 환희와 신비를 느낀다.
간단한 예로 술의 경우를 보자. 우리 국민의 음주량은 세계적으로 많고 술로 인한 여러가지 건강상 문제가 크게 우려되는 실정이다. 많은 의학자들이 음주의 부작용을 줄이고 숙취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만족할 만한 처방은 나오지 않았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어느날 우리 조상들이 숙취를 푸는데 콩나물 국을 먹어 온것에 관심을 가져 보았다.
그 결과 우리가 바라던 숙취해소의 중요한 성분이 바로 콩나물에 가장 흔하게 존재하는 아스파라긴이라는 아미노산과 그것이 체내에서 전환되어 생성하는 아스파트산임을 입증하였을때 먼저 조상의 슬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조상의 슬기가 우리의 건강을 지켜왔던 것이며 우리의 건강은 바로 우리의 주변, 일상생활속에 있음을 말하고 싶다.<박상철·서울대 의대 생화학과교수>박상철·서울대 의대 생화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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