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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덕에 다시 메가폰(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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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덕에 다시 메가폰(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51)

입력
1994.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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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스」 흥행참패 미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20년간 히트작 전무한 B급감독” 비난속/부인 「파라마운트」 사장취임후 발탁 “구설수” 파라마운트사의 여사장 쉐리 랜싱이 92년 사장에 취임한 이래 두번씩이나 남편이자 감독인 윌리엄 프리드킨을 대작영화 연출자로 기용,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랜싱이 최근 조 에스터하스(원초적 본능·슬리버 작가)가 탈고한 감각적인 스릴러「제이드」(JADE)의 감독으로 프리드킨과 계약을 맺자 할리우드에서는 랜싱이 가족편애책을 쓰고 있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프렌치 커넥션」(71년)과 「엑소시스트」(73년)등을 감독한 프리드킨은 70년대초만해도 미영화계의 거물로 꼽혔으나 그후 지금까지 20여년간 히트작이 한편도 없어 지금은 B급감독 취급을 받고 있다. 그런 프리드킨이 아내인 랜싱이 파라마운트사 사장에 취임한후 이 영화사와 영화제작계약을 맺자 『아내가 남편을 봐준다』는 소리가 나돌았었다.

 랜싱(배우였다가 제작자가 돼「위험한 정사」와「피고인」등을 만들었다) 체제하에 프리드킨이 내놓은 첫작품이 올봄에 개봉됐던 농구영화「블루칩스」(BLUE CHIPS). 닉 놀티와 미프로농구 올랜도매직의 샤킬 오닐이 출연한 이 영화는 제작비와 마케팅비등 총 5천5백만달러가 들었으나 흥행수입은 2천3백만달러에 그쳤다.

 이렇게 성적이 부진한 프리드킨이 지난 7일「제이드」의 극본이 완성되자마자 혼자 그 내용을 읽어본뒤 감독으로 기용된 것이야말로 아내 랜싱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영화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할리우드의 옵서버들은『제작비가 엄청드는 「제이드」같은 영화는 할리우드의 톱텐감독이 아니면 넘겨다 볼수없는 작품』이라면서 『이 영화가 다른 스튜디오작품이었다면 프리드킨이 감독할 기회는 전무했을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에스터하스나 이 영화의 제작자중 한사람인 로버트 에번스는 모두『당초 작품을 구상했을 때부터 프리드킨은 감독후보명단에 올라있었다』고 말하고 『톰 크루즈와 그의 아내 니콜 키드만 그리고 알렉 볼드윈과 그의 아내 킴 베신저가 영화에 공연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소리도 없으면서 프리드킨을 랜싱에 결부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가족편애론을 반박했다.이들은 또 『랜싱은 남편의 재능을 믿어서 그를 감독으로 기용한 것이지 결코 정실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극본(에스터하스는 고료로 2백50만달러를 받았다)내용이 극비에 싸여있는「제이드」는 샌프란시스코의 상류층 3인이 주인공으로 인간내면에 잠재한 악마적인 요소를 유머를 섞어 어둡게 묘사하면서 아울러 긴장과 스릴이 롤러코스터처럼 곤두박질치는 박진감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 에번스의 귀띔. 한때 톰 크루즈 주연기용설도 있었던「제이드」는 빠르면 오는 7월15일부터 촬영에 들어가게 된다.<미주본사 편집국장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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