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과격주의자들은 유태인 양민들을 결딴내겠다고 벼르고 이스라엘 보안군은 웨스트 뱅크와 가자지역을 휩쓸며 대규모 회교과격주의용의자 검거작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가혹하고 때론 용서할 수 없는 드라마같은 일상적 대치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평화실현을 위한 한없이 복잡한 협상 또한 진행 돼 왔다. 이 작업은 분명히 큰 진전을 이뤘다.
되풀이되는 위기에 대한 경고와 아슬아슬한 단절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는 수일내에 가자지구와 웨스트 뱅크지역 예리코에서의 팔레스타인인 자치를 위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대화과정에서 관심사항과 의심나는 사항등 세세한 부분에까지 끝없는 토론이 벌어져 정밀하게 명문화됐다. 이 협약은 미국의 세법이나 나프타협정을 연상하게 한다.
양측은 아무런 문제없이 내주 주말까지 모두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협약은 현대 중동역사에서 기념비적 발자취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 다음 단계로는 물론 외교적 협상이 시작될텐데 이는 아마도 수년이 걸릴 것이다.
당분간 이스라엘은 중동회교국들과 관계개선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여겨진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수상은 평화를 위해서라면 지난 67년 중동전쟁에서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골란고원에 이주한 이스라엘인들을 모두 퇴거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중요한 발언은 이 지역에서의 이스라엘인 완전 철수를 요구해온 시리아를 침묵시켰다. 그러나 이 말은 분명한 함축적 의미가 있는 신호로 만일 그것이 땅을 되돌려 받고 평화를 보장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시리아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내주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부장관은 현지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중동 여러나라의 수도를 방문할 예정인데 그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의견전달 통로역할을 할 것이다. 만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 평화협정합의서가 나오게 되면 그것은 크리스토퍼의 중동순방이 계기가 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정리=박진렬LA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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