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로 「운동원 호위」/테러·흑색선전속 유세… 사망자도 속출/ANC 제1당 확실… 거국내각 구성할듯【요하네스버그(남아공)=한기봉특파원】 지난5년간 1만5천여명의 희생자를 낸 남아공사태를 종식할 총선을 이틀 앞둔 24일 요하네스버그등 주요도시는 대체로 차분한 가운데 흑인들은 백인통치의 막을 내린다는 흥분에 휩싸여있다. 첫흑인대통령당선이 확실시되는 넬슨 만델라ANC의장은 동부지역 두반시에서 가진 마지막 유세에서 『모든 남아공 국민들은 해방과 환희의 날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승리를 장담했다.
프레드릭 데 클레르크대통령(국민당)도 『이번선거는 우리가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새로운 남아공의 진정한 탄생이 될것』이라고 말해 1만여명의 흑인참석자들로 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또한 총선참여를 거부했다 막판에 참가를 선언한 줄루족 지도자인 망고수투 부텔레지 인카타자유당(IFP)당수도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울룬디의 한 지역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23일 콰줄루의 주도 우룬디에서 ANC선거운동원3명이 살해되고 이날 상오10시께는 수도 요하네스버그 중심가 ANC지구당사무실 건너편에서 강력한 폭발물을 적재한 차량1대가 폭발, 최소한 7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 선거분위기를 험악하게 하고있다. 경찰과 군인들은 이에따라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이날 장갑차를 타고 독립선관위(IEC)관리나 ANC선거운동원들을 경호하는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선관위는 26∼29일 3일간 실시되는 총선을 위해 전국에 설치한 9천5백14개의 투표소에 대한 점검을 마치는등 선거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새 의회와 9개주의 지방의회를 구성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새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하며 5%이상을 득표한 정당이 내각에 참여하도록 돼있어 ANC주도하에 수개정당으로 거국내각이 구성될 전망이다.
현재 ANC가 제1당, 국민당 인타타자유당이 각각 2.3당이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지 한여론조사결과 ANC가 55∼59%,집권 국민당이 19∼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는 4천만 인구중 흑인(1천6백만)과 백인(3백50만), 혼혈계(2백30만), 아시아계(50만)등 2천2백여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하게된다. 그러나 난생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 흑인등은 누구를 찍어야할지 몰라 아직 우왕좌왕하고 있고 이를 틈타 상대당의 테러와 흑색선전이 난무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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