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령 등영초가 중국의 제1세대 여걸이고 전인대 상무부주석 진모화가 제2세대 여걸이라면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 오의(55)는 제3세대 여걸을 대표한다. 오의는 최근 미국을 방문, 최대 현안인 미국의 대중국 최혜국(MFN)대우 갱신문제등과 관련해 중국의 불만을 직설화법으로 토해내 미국측을 당혹케 했다.『최혜국대우가 취소되는 것은 두렵지 않다. 인권문제와 결부시키는 것은 미국의 안목이 결핍된 것이다. 미국은 언행을 일치시켜라…』 양국중 어느 쪽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지 조차 혼동케 하는 당찬 언행이었다. 그는 한편으로 방미기간중 53억달러 규모의 수출입 계약을 체결, 미국측에 달콤한 「당근」맛도 보여주는 능수능란한 테크닉을 과시했다.
소녀시절 트랙터운전사가 되고자 했던 그의 꿈은 성장하면서 대기업주가 되는 것으로 발전했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북경 석유학원 석유정제과에 입학했다. 졸업후 학교에 남을 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오지인 란주정유공장 근무를 자원, 불도저 운전등 도전적 삶의 의지를 키웠다.
최근 중국우수청년대회 연설에서 『나는 베테랑』이라며 프로정신을 강조한 그의 좌우명은 「신독」과「오일삼성오신」. 88년 북경 부시장시절에는 양상곤 당시 국가주석의 재혼상대라는 소문이 나돌아 북경만보를 통해 직접 부인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미혼이다.
지난해 중국 대외무역정책의 사령탑에 오른 그가 한국과의 협상때 양국간 무역역조, 특히 중국산 농산물 수입확대를 촉구하는 모습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그에게「중국판 칼라힐스」라는 별명을 달아줬다.【북경=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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