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이 지난 2월 임시국회 이후 두달여만에 「반갑지 않은 손님」을 맞았다. 이영덕 총리내정자에 대한 국회임명동의안 표결이 그것이다. 여야 표대결이 있을 때마다 민자당은 승패 뿐 아니라 이탈표방지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특히 이번에는 이회창 전총리에 대한 여론의 동정적 분위기와 야당의 인준반대결정이 민자당의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고 있다.
총리임명동의안은 법상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따라서 전체의원 2백99명이 모두 표결에 참석할 경우 1백50명이 가표를 던져야 이신임총리가 내정자의 꼬리를 뗄 수 있다. 현재 민자당의석은 모두 1백72석. 따라서 민자당의원들이 모두 참석해 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다면 동의안처리는 무난히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15명 정도의 민자당의원들이 외유중인 것으로 알려져 민자당을 「불안」케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만일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해외에 나가 있는 소속의원들에게 급거 귀국령을 전하느라 분주했다. 본회의가 예정돼 있는 25일에는 예전처럼 표단속을 위한 비공개의원총회가 열린다.
한편 역대 우리 국회의 총리임명동의안 표결처리는 모두 21번. 이중 부결은 6차례. 제헌국회 당시 이승만대통령의 이윤영씨 총리지명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이 그 처음이다. 이후 이대통령은 이씨를 다시 두번이나 총리로 임명하려 했으나 국회표결에서 번번이 고배를 들었고 50년 백락준씨, 52년 이갑성씨, 60년 김도연씨등도 국회동의를 받지 못했다. 이전총리는 지난해 12월 국회표결에서 참석의원 2백60명중 2백20명의 찬성표를 얻어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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