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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트라 노쇠역력 “마음만 청춘”(세계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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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트라 노쇠역력 “마음만 청춘”(세계의 사람들)

입력
1994.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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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중음악계의 큰별 프랭크 시내트라도 나이는 못속이는 모양이다. 78세의 고령에도 순회 콘서트와 음반취입등 활동이 왕성한 시내트라는 요즘 눈에 뛰게 기력이 쇠잔해진 모습을 보여 올드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얼마전 시내트라는 버지니아 리치먼드에서 열렸던 공연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야 했다. 그의 대변인은 뜨거운 조명때문에 땀을 흘리다가 잠깐 정신을 잃은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늙은 프랭크의 한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연도중 가사를 잊거나 박자를 놓치기도 하고 좌중에서 갑자기 조리없는 말들을 횡설수설 늘어 놓기도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그래미 시상식에서 그는 레전드상을 받은후 수상 소감을 말하다가 방송국측이 연설을 중단시키는 바람에 말도 맺지 못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런 그를 두고 주위에서는 은퇴시기가 임박한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시내트라는 한마디로 이를 일축하고있다.

 그는 최근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아내는 내가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원하지만 나는 언제라도 가방을 싸 집을 떠나곤 한다』며 음악에 대한 정열이 여전함을 강조했다. 그는 요즈음에도 한달에 1주일정도는 무대에 서고 음반 취입도 꾸준히 하는등 의욕에 넘쳐있다. 요즘은 테너 파바로티와의 공연을 수록한 「듀엣」 속편음반의 취입을 준비중이다.

 시내트라는 자신의 히트곡 「마이웨이」처럼 가는 길을 조금도 멈추지 않으려 하나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것만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인 듯하다.【워싱턴=정진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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