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불신등 난관딛고 “꿈” 실현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터널이 오는 5월 6일 공식 개통됨으로써 빙하시대이후 처음으로 두 나라가 다시 연결된다. 그러나 이 터널의 상업운행은 여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섬나라 영국과 유럽대륙을 잇는 것은 근세 이후의 오랜 꿈이었으나 그동안 기술적 어려움과 막대한 건설비,그리고 무엇보다도 영국과 프랑스의 상호불신 때문에 좌절돼왔다. 그러나 드디어 그꿈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이 계획은 영국 정복의 야심을 가졌던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1802년 이를 지시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프랑스 공학자 엠 톰 드 가몽은 나폴레옹 3세 시절인 1856년 선로 2개를 놓을 수 있는 총연장 34의 원통형 터널 건설안을 내놓았다. 실현 가능성을 놓고 찬반이 엇갈렸던 이 계획은 1858년 나폴레옹 3세 암살미수 사건이 터지자 프랑스가 이 사건 배후에 영국이 있다고 의심해 무산돼 버렸다.
터널을 만들려는 시도는 그러나 양국 정부의 불신과 싸워가며 계속됐다. 자신이 직접 고안한 굴착기로 1880년 터널을 파기 시작한 영국의 어니스트 버몬트 대령은 프랑스가 이 터널로 영국에 광견병을 퍼뜨릴 것을 우려한 영국정부의 명령으로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그러다 지난 57년 터널 건설을 위한 양국 기업 컨소시엄이 구성됐고 64년 양국 정부는 터널 공동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공사는 71년 시작됐으나 인플레에 눌린 영국 정부가 착수 4년만에 공사비 보조를 철회함으로써 다시 무산 위기에 빠졌다가 87년에야 재개되는 곡절을 겪었다. 터널은 영국과 프랑스 양쪽에서 파들어가 90년 12월1일 양국 건설노동자들이 해저에서 악수할 수 있었다. 【런던 로이터 연합=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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