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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인선 10분소요“초고속”/총리사임서 내정까지… 시간대별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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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인선 10분소요“초고속”/총리사임서 내정까지… 시간대별움직임

입력
1994.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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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30분­청와대 주례보고 직후 긴장분위기/4시40분­김대통령, 이부총리 내정 전화통보/4시55분­이총리 황총무처에 사임사실 알려/5시15분­총리실 발표… 10분뒤엔 후임 발표 10여분만에 이루어진 전격 경질이었다.

 22일 이회창국무총리의 경질과 이영덕통일부총리의 총리내정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여분이었다. 역대 정부인사, 그것도 국무총리 인선에서 이같은 경우는 기록적이라 할만하다. 이를 두고 정·관가에서는 김영삼대통령과 이총리 두사람 모두의「불같은 성격」을 또 다른 화제로 올리고 있다. 이날의 총리경질과정이 분초의 긴박감을 느낄만큼 숨가쁘게 전개된것도 여기에 기인한다는 얘기들이 많다.

 이날 하오 4시에 시작된 김대통령에 대한 이총리의 주례국정보고가 끝난 시각은 4시30분. 이총리가 청와대를 나서자 마자 청와대주변에는 곧 심상찮은 낌새가 감돌았다. 하오5시에 김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가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얘기였다. 이를 확인하느라 청와대주변이 부산해지자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하오4시 45분께 「5시 수석회의취소」를 알렸지만 그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모자랐다.또 총리경질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 사이 하오 4시40분께 김대통령은 이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총리내정사실을 이미 통보하고 있었다. 이 시각은 이총리의 국정보고가 끝난지 10분뒤이다. 

 청와대를 나온 이총리가 자신의 사의를 가장 먼저 알린 것은 하오 4시55분 황영하총무처장관에게였다.

 이어 하오5시께 이총리는 총리실간부들을 집무실로 불러들였고 같은 시각 청와대에서는 김대통령의 지시로 박관용비서실장과 이원종정무 이의근행정수석과 주대변인이 대통령집무실로 소집되고 있었다. 김대통령과 이총리는 각각 이 자리에서 「사실」을 알리고 이를 보도진에 발표토록 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신임총리를 이부총리로 내정했음도 알렸다.

 그러나 발표가 빨랐던 쪽은 총리실. 하오 5시15분께였다. 10분후인 하오 5시 25분께 청와대에서는 주대변인이 총리경질에 따른 신임총리임명을 발표했다. 하오 5시 40분께에는 이총리의 사표가 황총무처장관에 의해 박관용비서실장에게 전달됐다. 그리고 같은 시각 김대통령은 이부총리에게 두번째 전화를 걸어『이제 모두 공표됐으니 굳혀 나가라』고 총리임명을 재확인했다. 전격 총리경질의 드라마는 이렇게 매듭됐다.【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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