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어트철수 고려 안해/무기체계판매 거론 없었다” 윌리엄 페리미국방장관은 방한 마지막 날인 21일 상오 9시10분부터 신라호텔 다이너스티룸에서 내외신기자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40여분동안 기자회견을 가졌다. 페리장관은 회견에 앞서 방한의 목적과 의의를 설명하는 성명을 발표한뒤 기자들과 일문일답했다.
―지난3월 장관은 한국에 대한 무기이전문제를 게리 럭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과 논의를 하고 있으며 4월 한국에 가서 구체적으로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방장관회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나.
▲한국군 무기현대화와 전력증강에 관해 많은 논의를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년동안 한국은 계속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의 미국지원과 협력방안을 토의했다. 필요하다면 전쟁물자 사전비축등 미국의 전력을 전반적으로 재검토 할것이다. 또 신속전개를 위해 기갑여단 필요장비를 함정에 미리 탑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전쟁을 치르더라도 북한핵을 없애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북한이 핵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것인가.
▲우리는 북한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그것이 안된다고 판단될 때까지 외교노력을 계속할것이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제재문제를 유엔에 넘길것이다.
북한은 비밀스럽고 경직된 체제여서 핵개발의 실체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하지만 확신을 갖고 말하면 북한은 5메가와트 원자로를 가동중에, 2백메가와트 원자로를 개발중에 있으며 고폭 기폭장치실험실을 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것이다.
북한은 앞으로 수주일내에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연료봉을 교체해야 하며 이때 나오는 폐기물에서 핵무기 3∼4개를 만들 플루토늄을 추출할것으로 본다.
이같은 연료봉 교체와 처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과거 그들은 보다 적은 양의 폐기물을 추출한 적이 있으나 연료봉교체가 감시가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져 어느 정도 양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핵무기 1∼2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을 추출했을 것이며 그것을 핵무기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은 물론 충분한 시간도 가졌으리라 판단된다.
최근 김일성은 『핵무기를 가진 적도 가질 생각도 없다』는 고무적인 발언을 했다. 따라서 그런 의도가 없다면 IAEA의 완전사찰을 받고 의혹을 없애도록 김일성에게 촉구한다.
―패트리어트미사일배치에 대해 한국내에는 상당한 반대가 있다. 미국은 한국이 이것을 사기를 바라는가. 한반도에 긴장이 완화된다면 철수시킬 용의는.
▲패트리어트는 공격능력이 없는 방어무기로 몇년전부터 주한미군의 전력증강을 위해 배치를 추진해온것이다. 북한핵 문제와 연계시켜 이를 철수하는 일은 없다. 이번 방문동안 패트리어트판매와 관련된 논의는 전혀 없었다.
―군수전문가인 장관이 한국에 와서 무기구입을 권유했을것이란 논란이 있다.
▲나는 무기세일즈맨이 아니다. 한미연합군의 방위태세를 완비하는데 노력할 뿐이다. 이번 방문동안 이병태장관뿐 아니라 어느 누구와도 패트리어트미사일을 포함, 어떤 무기체계의 판매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았다.【손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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