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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턴 코리아 파워/“한국기업 국제화에 선봉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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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턴 코리아 파워/“한국기업 국제화에 선봉역할”

입력
1994.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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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현지법인 「선경 아메리카」/세계경제 분석·새 유망사업 발굴등/미래읽는 기획경영 “8년째 비지땀” 뉴욕 맨해턴의 중심가인 파크 애비뉴와 55번가가 만나는 4거리의 19층 건물에 들어서 있는 선경그룹의 미주경영기획실과 현지법인인 선경아메리카는 국제화시대에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선경그룹은 상품을 만들어 외국에 내다파는 것만으로는 기업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지난 86년 9월 뉴욕의 중심가인 이곳에 미주경영기획실을 설립, 가동하기 시작했다. 

 선경그룹의 미주경영기획실은 자사제품 판매 및 원자재수급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대부분 기업들의 해외지사와는 달리 ▲세계 경제동향의 조사, 분석 ▲신규 유망사업 발굴 및 타당성조사 ▲기업합병 및 매수 ▲관계사 해외법인 경영자문등 기획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또 선경아메리카는 기획실에서 처리, 판단한 정보를 근거로 구체적 사업을 시행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상품판매만을 목적으로 해서는 국경없는 경제전쟁시대에서 더 이상 존립할 수 없기 때문에 아예 세계 무역·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 서울 그룹본사의 기획실과 같은 기능을 갖는 기획실을 발족하고 그 실행조직으로 선경아메리카가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이 세계경제전쟁의 가장 치열한 전장이라면 선경미주경영기획실은 선경그룹 야전사령부의 작전실이며 선경아메리카는 전위부대인 셈이다.

 선경그룹의 미주경영기획실과 선경아메리카는 직원들의 상당수가 현지인이라는 점에서도 다른 기업의 해외지사망과 차이가 있다. 미주경영기획실의 경우 실장인 김영만부회장만 서울본사에서 파견됐을뿐 중역진은 IBM등 세계적 기업에서 중역을 지낸 미국인들로 구성됐으며 나머지도 미국인이거나 어릴때 이민, 현지에서 교육받은 한국인 2세들이다. 선경아메리카도 마찬가지. 전체 2백명중 그룹본사에서 파견된 사람은 20여명에 지나지 않으며 사장인 드미트리어스씨를 비롯한 1백80명이 미국인이거나 현지 교포들이다. 

 선경그룹이 이처럼 사장까지 미국인을 채용하는등 현지인 채용에 적극적인 것은 일본의 도요타, 독일의 도이치방크등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외국기업들의 사례에서도 확인됐듯 「현지 시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현지사정에 정통한 외국인을 등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선경그룹의 미주경영기획실과 선경아메리카는 그동안 미국의 무역금융회사인 「에코반」을 인수, 선경그룹이 제조업 중심의 미주진출에서 벗어나는데 기여했으며 휴스턴에는 석유화학회사를 설립해 그룹의 주력기업인 유공과의 업무연계가 가능토록 했다. 선경측은 특히 에코반 인수에 대해『기업을 인수하면서 인력과 조직, 그리고 국제적인 감각도 함께 인수해 그룹의 국제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뉴욕=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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