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래향해」 변하고있다/“21C 세계경제 선도” 발빠른 변신/영화·패션·자동차디자인등 전문분야에도 막대한 투자「미국이 달라지고 있다」 아메리카 리포트 취재진은 3개월간에 걸친 미국취재에서 미국의 변화를 실감했다. 국가적으로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취재중 만난 외국인 교수들로부터는 『선진각국중 미국이 가장 먼저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미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다음세기에 대비해 노력을 쏟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취재진의 또 다른 결론은 「미국은 열려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개방을 요구하듯 미국도 열려있는 사회로, 미국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경쟁력향상을 위해 기울이는 우리의 노력도 성패가 판가름될 것이라는 말이다. 21세기에 대비하는 미국의 준비와 달라진 모습에 대한 미국인 자신들의 평가와 미국의 한인사회등을 중심으로 미국의 변화를 정리해본다.<편집자주>편집자주>
「LA를 21세기 세계의 거점도시로 가꾸자」
로스앤젤레스가 다가올 세기에 세계를 리드하는 도시로서의 위상을 설정하고 10년전부터 「이상향」건설을 위한 치밀한 계획 수립과 더불어 이를 실천에 옮기는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이같은 노력은 다가올 미래에 대비, 무기력에서 벗어나 변화하려는 미국의 몸부림을 대변하고 있다.
태평양의 관문이자 미국 제2의 대도시 로스앤젤레스가 미국의 어느 도시보다 발빠르게 21세기 준비에 나선 데는 21세기가 태평양시대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 그 한편으로는 80여개국의 이민자로 구성된 이질적 문화의 혼재와 범죄 공해 주택난 교통난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이들 문제의 해결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도 스며있다.
로스앤젤레스 시정부는 21세기의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자발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85년 12월 지역사회의 민간 지도자가 중심이 된 「LA 2000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남가주지역의 재계 교육계 법조계 언론계 등 각 분야의 지도자 8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전문가와 지역 사회의 여론을 수렴해 「미래의 도시―LA 2000」이라는 마스터 플랜을 완성했다. 여기서 제시한 1백여가지의 정책대안을 토대로 로스앤젤레스는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한발 한발 내딛고 있는 것이다.
『뉴욕 런던 파리가 지난 세기의 상징으로 남을 때 로스앤젤레스는 21세기를 이끄는 미래의 도시가 될 것이다. 국제도시로서 정보통신 무역 금융 항공우주 문화분야의 잠재력이 무한하다. 미국의 태평양 진출의 관문으로 세계의 다국적 기업들이 본사를 설치하는등 국제적 활동에 필수적인 제반 사회간접시설을 충분히 확충할 것이다』 「LA 2000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제인 피사노 교수(남가주대 행정대학원장)가 내비친 자신감이다. 87년 기준으로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한 남가주 지역만의 국민총생산액이 2천9백억달러로 세계 11위를 기록한데서도 이 지역의 발전 잠재력은 잘 설명된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2010년 로스앤젤레스지역은 인구 1천8백만명의 메가폴
리스(MEGAPOLIS·거대도시)로 성장하면서 삶의 질도 높이도록 돼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총재로 위원회의 회장을 맡았던 제임스 미스콜은 『2000년대에 들어서도 로스앤젤레스는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경제 문화 개인생활에 있어서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스터플랜은 또 21세기에도 로스앤젤레스는 세계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로서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과학자 기술자등이 밀집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또 영화 패션 자동차디자인 같은 전문업종에서도 세계를 계속 선도하게 된다. 이에 따라 2000년까지 이 지역에서 새로 창출될 일자리는 모두 2백10만개가 될것으로 위원회는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이 계획에는 주택 도로 교통 환경등에 대한 이 지역 민간인 전문가들의 의견이 집대성돼 있다. 건설중인 지하철외에 고속경전철건설, 프리웨이 보수 및 확장등 교통난 완화에 2000년까지 45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범죄와 흑인폭동, 그리고 최근에는 산불과 지진등 자연재해로 상처받고 있는 미국대도시의 상징처럼 돼있는 LA가 다시 이름처럼 「천사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미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로스앤젤레스=이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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