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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정식/찬 40가지 넘어… 향토맛 물씬(길과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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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정식/찬 40가지 넘어… 향토맛 물씬(길과 맛)

입력
1994.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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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한정식의 명문인 전라회관은 옛 군청앞 부월옥(최북운 할머니집)을 대물림한 3대, 45년된 집이다. 전주한정식의 특징은 적어도 찬이 40가지는 돼야 면목이 선다는 게 전통이다. 민물고기로 모래무지조림이 꼭 오르고 토하(민물새우)젓과 토하탕이 있다.

 바다생선으로 굴비구이와 홍어찜, 낚지볶음과 생선찌개 등 4∼5가지가 있고, 젓갈류로 석화젓(1년이상된 굴젓)과 창란젓 등 4가지가 오른다.

 육류로 갈비찜과 불고기가 나오고 산채도 두릅과 더덕무침 취나물 송이볶음들이 고루 보인다. 노란색깔의 황토묵(녹두묵)은 전주에만 있는 독특한 것이라고 한다.

 주인 정동균씨 부부의 걱정은 집에서 담근 젓갈과 장맛은 옛 그대로인데 산채와 해산물까지 모든 재료의 향이 옛처럼 진하지 않고 맛도 제맛이 안난다는 것이다. 값도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워 요즘은 30가지를 넘기기가 어려워 「전주한정식」의 명맥에도 위기를 맞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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