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법원 “국가소유” 판결 구소련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 「닥터 지바고」속의 여주인공 라라의 실제 모델이었던 올가 이빈스카야(82)가 60년 파스테르나크가 사망한 후 국가보안위원회(KGB)가 탈취해간 그의 편지와 미공개작품을 반환받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벌인 법정투쟁이 끝내 수포로 돌아갔다.
모스크바 법원은 이달초 『정부 문서보관소에 보관돼 있는 파스테르나크의 편지와 작품들은 현재처럼 국가소유로 해야 한다』고 반환청구소송을 기각했다.
파스테르나크의 비서로 그와 10년이상 연인관계였던 이빈스카야는 『KGB가 60년 문제의 작품과 편지들을 강제로 빼앗아갔다』면서 러시아 정부와 이에 동조하는 파스테르나크의 며느리를 상대로 반환투쟁을 벌여왔다.
파스테르나크 사망후 투옥등의 고초를 겪다가 88년 고르바초프 정권 때 복권된 그녀는 이번 판결에 불복하고 옐친 러시아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정부는 이 작품들을 탈취한 후 공개를 거부해 오늘까지 그 내용이 비밀로 남아있다. 작품을 공개하면 그가 나에게 보낸 편지들임이 분명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스테르나크의 며느리인 나탈리아 파스테르나크는 『정부가 보관중인 시아버지 작품이 이빈스카야의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닥터 지바고」는 소련에서는 반소비예트적이란 이유로 출간이 금지됐다가 88년 고르바초프의 개방(글라스노스트)정책 때 출판이 허용됐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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