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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행태는 꼭 버리자”/국방부 「생활규범집」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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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행태는 꼭 버리자”/국방부 「생활규범집」 펴내

입력
199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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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계급믿고 부인이 더 큰 행세/상관 경조사 알리기로 하루일 마감/규정 무시한채 연고이용 업무처리 「권한 이상의 지휘권행사를 실력으로 착각하고 있는 모습」「남편의 계급과 동일 또는 그 이상의 행세를 하는 부인의 모습」

 「상급부서·부대의 전화는 덕될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가급적 안 받으려 한다」「상관의 경조사를 하루종일 전화로 관련부서나 하급부서에 알린다」

 위의 행태는 국방부가 꼽은 군인·공무원의 「버려야 할 모습」1백가지와 「버려야 할 관행」80가지 중 일부다. 국방부가 최근 펴낸 40여쪽짜리 소책자 「생활규범집」에는 이처럼 부정적인 자화상이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자신을 그 속에 비춰봄으로써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잘못된 타성을 버려 참공직자상·군인상을 가꾸어 나가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이 소책자에는 군인·군무원의 의식과 업무행태등이 숨김없이 드러나 있다.

 버려야 할 모습 1백가지는 ▲복무 기강 ▲외모 언행 ▲교육훈련 ▲부조리 ▲사생활등 다섯가지로 나눠져 있다. 복무 기강편에는 「규정을 무시하고 지연 혈연 학연에 의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전일 과음으로 근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모습」등이, 외모 언행편에는 「여름에 신발 양말을 벗고 바지를 올리고 있는 모습」등이 지적됐다.

 특히 외모 언행편은 여군· 여군무원들의 짧은 스커트나 몸에 딱 붙는 복장, 장교가족들이 병사에게 사적인 일을 시키는 일, 남편의 하급자 부인에게 반말 또는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태도등을 꼬집었다.또 자신의 취미활동이나 대인관계 유지를 위해 병력과 장비 보급품을 사용하는 부조리도 거론됐다.

 버려야 할 관행 80가지에는「업무협의차 상급부대에 갈때 빈손으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같은 일이라도 감찰 인사 예산등 권한있는 부서의 일부터 우선처리한다」는 사례까지 적시돼 군인사회의 왜곡된 근무행태를 바로잡자는 노력이 주목을 끌고 있다.【손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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