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환자에 생명연장 백신/암 “원흉” 텔로메라제 발견/종양공격 MTSI유전자 활용/곳곳 고무적 업적… “곧 당뇨병 수준으로” 암퇴치를 위한 획기적인 연구결과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20년동안 일련의 놀라운 발견들이 암세포의 비밀에 관한 중요한 정보들을 밝혀냈다. 이에따라 기존 치료법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암환자들의 고통도 덜어주는 새로운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는 세계각국의 연구소에서 고무적인 연구업적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미필라델피아주 토머스 제퍼슨대는 치명적인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말기환자들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백신을 개발했다. 캐나다의 맥매스터대에서는 암세포를 증식시키는 정체가「텔로메라제」효소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함께 미유타주 마리애드 제네틱스사의 연구팀이「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서도 크게 관심을 끌었다. 암으로 발전하는 비정상적인 세포에서는 특정 유전자들의 숫자가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암이 유전자의 비정상적 상태와 관계가 있는것으로 추정되기 시작한 지난 60년대부터 최근까지 과학자들은 암과 연관이 있는 1백여개의 유전자를 발견해냈다. 이들 과학자들은 특히 암은 모종의 특별한 과정에서 유전자가 고장을 일으키는데서 비롯되는것이며 치유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밝혀냈다.
암은 세포내 유전자 돌연변이가 오랜 기간에 걸쳐 잇따라 발생, 누적됨으로써 발생한다. 양성종양▦악성종양▦암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유전형질도 암발생에 크게 작용하는 요인중 하나다.
유전자 돌연변이는 우발적인 자체「사고」에 의해 이뤄진다. 석면 벤젠 담배성분등 발암물질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그 사고 확률은 급격히 높아진다. 미국립암연구소는 발암물질이 P53이란 종양억제 유전자의 DNA 배열을 왜곡시킴으로써 돌연변이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DNA 배열이 바뀌면 단백질 형태가 변화한다. 단백질은 기계의 톱니바퀴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단백질이 바뀌면 핵구조 전체가 뒤틀리고 종국에는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것이다.
정상적인 세포는 일정한 역할을 마친 뒤 스스로 소멸되는데 반해 암세포는 스스로 소멸되지 않는다. P53 유전자가 돌연변이됐기 때문이다.
암연구와 관련해 지난해 MTSI라는 종양억제 유전자의 활동이 새롭게 발견됐는데 암환자의 50%이상이 이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은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특정한 유전자를 역으로 활용해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 대표적인 유전자로 MTSI가 꼽힌다.
이와함께 지난주 텔로메라제 효소의 발견은 또 다른 암공격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텔로메라제의 활동을 억제할 약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맥매스터대의 캘빈 하레이교수는『암세포에는 텔로메라제가 존재하고 정상세포에는 없다는 사실은 부작용이 없는 암퇴치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말한다.
이 모든 새로운 발견들은 암치료에 접근하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즉 암세포를 단번에 즉각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치료처럼 장기적으로 조절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정리=박진용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