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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추가사찰 수용할듯”/방북후 내한 테일러부소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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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추가사찰 수용할듯”/방북후 내한 테일러부소장 일문일답

입력
199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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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문제 정상만남이 중요/김일성친서나 메시지는 없어” 윌리엄 테일러미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20일 『북한의 김일성주석은 언제, 어디에서든지 누구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남한의 고위당국자와의 회담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방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김주석의 82회 생일행사에 미 CNN과 일 NHK등 서방언론인과 함께 초청돼 방북한 그는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회 김용순위원장등 북한 고위관리들과 만난뒤 이날 북경을 통해 내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한국고위층에 전달할 북한의 메시지를 소지하고 있다는데 사실인가.

 ▲아니다. 별것 아닌 일이다. 한국의 고위급 관리들을 만날 계획조차 없다.

 ―김주석을 3시간 이상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가 혹시 클린턴미대통령등 미국 지도자들에게 구두메시지 혹은 친서등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하지 않았는가.

 ▲김주석으로부터 클린턴대통령에게 전달될 어떤 메시지도 없다. 난 개인적으로 클린턴대통령을 잘알지 못한다. 다만 김용순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했던 샘 넌미상원군사위위원장등 3명의 상원의원과 도널드 그레그전주한미대사등에 보내는 방북 초청장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

 ―김주석이 방한을 희망한것으로 말했다는데 사실인가.

 ▲그가 말한 정확한 내용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그가 홍콩이나 워싱턴, 혹은 그 어디든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할 상대를 만나겠다는 뜻이며 한국도 그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김주석은 물론 김영삼대통령도 이미 밝혔던 내용으로 알고 있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21일 청와대측과 접촉할 예정이라는데.

 ▲사실이 아니다.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한국측 관리들과는 만날 예정이 전혀 없다. 제임스 레이니주한미대사와는 만나기로 되어 있다.

 ―그동안 일관되게 남북한간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이유는.

 ▲어디든지 극우과격파들이 분규의 씨앗이다. 이들은 한반도의 평화분위기 정착에 장애가 되고 있다.지금 남·북한간 불신과 상호 적대감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문에 서로 불필요한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본다. 현상황에서는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김주석이 김영삼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할 가능성은.

 ▲그의 마음속에 들어가보지 못해서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두 정상이 일단 만나야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다음 입북때는 한국언론인들과 함께 입북해 북한의 실상을 여과없이 취재할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북한의 핵관련 정책변화의 조짐은.

 ▲북한이 최근 외교적인 유화정책으로 돌아서 추가핵사찰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유엔 안보리의 강경자세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한국정부의 선특사교환조건 철회선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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