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녹여 세수·양치질은 한달 한번/콩2알·공기넣은 송편으로 요기” 「동토의 감옥」으로 불리는 시베리아 벌목장과 북한주민의 참상을 고발한 수기 「정말 이럴수가!」가 나왔다.
시베리아의 벌목장을 탈출, 현재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채학선씨(가명)가 쓴 이 수기는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북한의 식량난과, 최근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려 있는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북한 노동자가 겪는 인간 이하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여름철에 냇가에서 목욕이나 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산지에서는 그나마 찬물도 없어 눈을 녹여 세수하고 있으며, 양치질은 한달에 한번 할까말까 한다』 『작업복 세탁은 3년 내내 하지 않고 있다가 귀국할 때 버리고 간다』 『안전원들은 손가락 까딱하지 않고 월 1백50∼2백원(70∼90달러)을 받고 있다. 보통 로동자들은 30∼40달러의 로임을 받고 있는 데…. 대부분의 로동자들이 단 10원이라도 더 보내기 위해 녈성을 다해 일하고 있다』 2만명의 북한 노동자가 북한 보다는 나은 노동 조건을 꿈꾸며 찾아온 시베리아 벌목장생활의 한 단면이다.
북한의 참상은 시베리아 보다도 더하다. 『공기떡은 송편의 일종으로 콩2알 정도를 넣고 쌀가루를 얇게 밀어 주사기로 공기를 넣어 모양을 크게 만든것이다. 1짝에 1원하는데 한끼 요기하려면 30짝은 먹어야 위에 기별이 간다』 『전에는 배 나온 사람들을 「지주처럼」이라고 했으나 요즘에는 「거 있잖아. 간부처럼 이렇게 배나온 사람」이라고 인물특징을 묘사한다』
채학선씨는 북한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나왔는데 서문에서 『북한의 실상을 하루 빨리 세상에 알리고 싶어 이 글을 썼다』고 밝혔다. 연합통신간·5천원.【이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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