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덕원미술관서/5년만의 개인전… 담채화등 60여점 선봬 전통을 집요하고 성실하게 고수해 온 한국화가 수당 김종국씨(54)가 개인전을 갖는다. 한국일보사 후원으로 27일부터 5월3일까지 덕원미술관 2층(723―7771)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그의 5년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수당은 한 우물을 파온 외곬의 작가이지만 그가 추구해온 화역은 광범하다. 17세 때 이당 김은호 문하에 들어가 인물화를 배우고, 서라벌예대에 입학해서 산수화를 익혔다.
다시 홍익대에서 재당 배렴에게서 산수화의 또다른 기법을 터득했고 졸업 후에는 화조화와 풍속화를 공부했다.
『속 없는 껍데기 작업보다 전통화풍을 준수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면서, 또한 그 안에서 새롭게 탈피하고자 합니다. 같은 소를 그리더라도, 다리 든 놈과 다리 놓은 놈이 다른 법이니까요』
국전에서 6차례 특·입선한 그는 그림이 경박해지는 이 시대에, 계속 고전을 공부해 가며 전통을 비옥하게 해온 귀한 작가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수묵담채화 60여점이 출품되어 그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그의 화조화는 동식물의 정겹고 화사한 조화를 보여주고, 독수리·닭그림은 날카롭고 발랄한 생동감을 전해준다. 선량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그의 인물화는 대체로 따스하고 정교하며, 풍속화는 지나간 시대의 삶의 내력과 구수한 해학이 담겨 있다.
또한 그의 사군자와 문인화에는 높은 품격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새 한 마리를 그리더라도 생명력이 튀게 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가능한 한 그림의 장르를 줄여, 특정 분야에 힘을 쏟으려고 마음 먹고 있다』고 말했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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