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어족자원 고갈 타개”/세계가 수산양식 “열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어족자원 고갈 타개”/세계가 수산양식 “열성”

입력
1994.04.19 00:00
0 0

◎철갑상어·연어에서 오징어·문어까지/유전공학 도움 발전… 환경오염 폐해도 남획과 환경파괴로 어족자원이 고갈되면서 세계 여러나라들이 수산양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이테크 유전공학회사들이 다투어 양식업에 뛰어들고 있다. 철갑상어와 연어는 물론 대구 가다랭이 전복 새우등 돈이 되는 종류면 가리지 않는다. 양식업은 이제 어엿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유엔식량기구(FAO) 통계에 의하면 전세계의 어획고는 매년 8천만톤 수준으로 정체돼 있다. 그러나 양식은 91년 현재 1천6백60만톤에서 2025년이면 6천2백40만톤으로 늘어날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양식 연어와 송어의 경우 91년 생산량이 60만5천5백톤으로 85년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바다달팽이는 80년대 중반 이후 생산량이 5백%나 증가했다. 이제는 해면 오징어 문어까지 양식을 하고 있다.

 최고급 기호식품으로 꼽히는 캐비아(철갑상어알)는 러시아와 이란의 「캐비아카르텔」이 전세계 공급을 좌우하다시피 해왔다. 그러나 일본도 최근 철갑상어의 양식에 성공했다. 더구나 17년은 키워야 알을 받을 수 있는데 그 기간을 10년으로 앞당겼다. 이제 캐비아카르텔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것이다. 연어양식왕국인 노르웨이는 최근 핼리버트(북양에서 나는 큰 광어)를 새로 양식중이다. 새우양식은 중국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의 몫이었으나 최근에는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인도까지 뛰어들었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는 유럽연합(EU)에서 보조금을 받아 바다돌잉어등을 기르는 거대한 양식장을 건설중이다. 터키는 8천가 넘는 해안선을 따라 비너스조개를 시험양식중이다. 필리핀의 바이오리서치사는 틸라피아(태래어) 양식을 위한 유전자은행을 세웠다. 이스라엘은 네게브사막에 지하수를 끌어올려 저수지를 만들어 틸라피아를 양식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 최근호는 전한다. 연구자들은 이 방안을 사하라사막에도 적용할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양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왜 뱀장어는 모자반(해초의 일종)이 자라는 바다에서만 산란하는가」 「대구 새끼는 무얼 먹고 자라나」 「철갑상어의 알은 어떤 조건에서 부화하는가」 「광어는 언제 사정하나」등등의 생태학적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어류학은 물론 유전공학에 상당한 지식과 연구가 필요한것이다.

 양식은 환경오염을 수반하기도 한다. 에콰도르는 해안 1당 새우 1백여톤을 키우는데 너무 밀식하는 바람에 악취가 나고 수질이 오염된 해변이 많다. 중국에서는 작년에 10여만톤의 새우가 몰사했다. 양식장 오염으로 유독성 단세포생물이 급증한 「환경붕괴」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도 양식기술면에서는 일본과 함께 수준급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양식은 전체 어업생산량의 25∼30%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원양어업은 침체상태다. 각국에서 자원보호를 이유로 쿼타를 안 주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산 수산물이 마구 밀려들고 있다. 중국산은 물론, 칠레산 오징어 꽁치 갈치등등. 한국해양연구소의 박철원생물공학연구실장(45)은 『외국산 수산물도 경쟁력으로 맞서는 수밖에 없다』며 『외국산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우리 고유의 고급어종을 적극 양식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이광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