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20만톤 오·폐수 마구 유입/상류댐 물막아 자정능력 상실/“음용수 이상없다”에 시민들 분통 목포 시민의 젖줄인 영산강은 오염의 중병이 든지 오래다. 물색깔은 죽음의 신호처럼 회색으로 변했고 갈수기에 심한 악취가 풍겨 강물이라기보다 생활하수로를 연상케한다.
담양에서 시작돼 목포에 이르기까지 광주와 장성·나주·함평·영암·무안등 3개시 7개군을 거쳐 1백37㎞를 흐르는 영산강은 생활하수 공장폐수 축산폐수등으로 담양에서부터 오염의 물줄기가 흘러들기 시작, 영산강 최대의 오염원인 광주의 생활하수·공장폐수가 유입되는 광주천이 합류하면 「오염의 늪」으로 변해간다.
또 영산강상류에는 장성 광주 담양 나주호등 4개의 댐이 물흐름을 막아 평상시 유량이 아주 적은데다 하구언 건설로 유속이 느려져 자정능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다.
영산강 취수로 하루 9만여톤의 물을 공급받는 목포시민들은 10여년동안 전국에서 가장 높은 물값(톤당 4백73원)을 주고 가장 나쁜 물을 마셔왔다. 평소 물에 대한 「악몽」이 가시지 않고 있는 마당에 이번 물고기떼죽음을 몰고온 심각한 강오염과 이에따른 취수중단소동으로 악몽의 그림자가 더욱 커져버린것이다. 목포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문제가 더 크게 드러난 이상 차제에 오염원을 철저규명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산강에는 광주에서 1일 발생한 생활하수 44만8천톤가운데 33만톤만이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처리되고 있을뿐 나머지는 영산강에 그대로 흘러들고 있다. 수계에는 또 7백80여개의 각종 산업시설에서 1일 6만6천여톤의 산업폐수가 방류되고 있으며 1백20여만두의 소·돼지에서 배출되는 5천2백여톤의 축산폐수가 정화되지 않은채 유입되고있다.
환경처의 영산강 수계에대한 수질분석을 보면 평상시 잘해야 3급수 수준이고 심한 경우에는 공업용수로도 적합하지 않은 5등급수로 악화되기 일쑤다.
목포시민들은 하루빨리 양질의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조치를 세워주고 상수원수질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들은 주암댐용수를 하루빨리 공급해줄것을 소망하고 있다. 우선 그안에라도 나주호등 영산강 수계 4대호의 물중 하루 4만3천여톤에 달하는 잉여수량을 하천유지용수로 전환해 영산강으로 공급, 자정능력을 일으켜 수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줄것을 바라고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수계에대한 환경기초시설확충과 함께 강바닥에 쌓인 유독성 하상퇴적물은 물론 강주변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를 철저히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처는 이번 영산강 물고기 떼죽음이 갈수기에 하천바닥에 축적된 오염물질이 떠오르면서 용존산소 부족현상으로 발생했다고 밝히고는『암모니아성 질소와 COD가 다소 높은 편이나 정수과정에서 활성탄을 투입하는등 정화과정을 거치면 음용수로 이상이 없다』고 발표, 목포시민들과 환경단체등으로부터 근본대책은 또 덮어두고 의례적인 응급조치에만 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목포 물문제 비상대책회의 서한태의장은 『단기적으로 나주호의 물을 취수해 공급해주고 장기적으로는 물에대한 관리·운영체계를 일원화해 적극적인 수질개선대책을 세워야한다는 것이 목포시민들의 가장 큰 소망』이라고 밝혔다.【목포=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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