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색깔」개봉연기/재편집 착수… 팬들 호기심 고조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하는 에로틱스릴러 「밤의 색깔(COLOR OF NIGHT)」이 적나라하게 노골적인 섹스신과 나체장면등이 문제가 돼 재편집에 들어가는 바람에 개봉일이 이달 하순에서 늦여름으로 연기됐다. 윌리스는 이 영화에서 심리학자로 나와 친구의 살해범을 추적하면서 한편으로는 젊고 아름다운 여인 로즈(제인 마치분―92년작 「연인」에서 토니 륭과 함께 알몸섹스신을 보여줬었다)와 무모하면서도 정열적인 사랑을 나눈다.
그런데 윌리스와 마치가 벌이는 8분여의 「러브몽타주」에는 두 사람이 전라로(윌리스는 운동화만 신었다고) 풀에서 온갖 형태의 육체적 쾌락을 즐기는 모습을 찍은 수중촬영장면을 비롯해 전라의 몸을 샤워실 유리문에 마구 문질러대는 장면,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매우 에로틱한 베드신과 함께 윌리스의 전면나체모습등이 담겨있어 미영화협회의 등급심사위가 NC 17등급(17세미만 관람불가)을 매기겠다며 벼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마치가 정장을 한 윌리스에게 저녁식사를 차려주는 장면, 그리고 마치와 공연여우인 레슬리 앤 워런간의 동성애장면 및 폭력적인 살인장면등이 즐비해 이 영화의 배급사인 할리우드픽처스측으로서는 어쩔수 없이 재편집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지금 할리우드에서는 문제의 러브몽타주 해적판이 인기리에 나돌고 있는데 할리우드픽처스가 건전한 가족영화의 대명사인 월트디즈니사의 자회사여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러브몽타주를 본 사람들은 『디즈니가 무덤에서 돌아누울 지경이고 미키 마우스의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정도로 섹시한 영화』라고 한마디씩 하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윌리스는 『「밤의 색깔」이야말로 섹스잔치』라고 떠들어대는 바람에 이 영화에 대한 일반인의 호기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밤의 색깔」을 감독한 리처드 러시(80년 작품 「스턴트맨」으로 아카데미 감독 및 극본상등 2개부문 후보에 올랐었다)는 『만들기 전에는 마음껏 노골적으로 만들어도 좋다고 해놓고선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내 영화는 흥미진진하고 에로틱하며 또 도전적인 영화인데 다 만들어놓고 나서 모두들 내작품에 방뇨하려 들고 있다』고 불쾌한 심사를 토로했다.
그러나 「밤의 색깔」은 변태적이고 자극적인 섹스신뿐아니라 복잡한 플롯을 다소 단순화하기 위해서라도 재편집이 필요하다는 것이 초벌필름을 본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미주본사 편집국장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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