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본 등 색인갖춰 6장에 담아/연내에 태조∼성종 98권분량 첫 출간 26년간의 대역사 끝에 지난해말 국역작업을 마친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이 색인·추출기능을 지닌 6장의 CD 롬으로 출간된다.전자도서출판회사인 서울시스템(대표 이웅근)은 12일 60년대부터 국역사업을 주도한 세종대왕기념사업회·민족문화추진회와 계약을 맺고 「CD롬―조선왕조실록」발간사업에 착수했다.
1천8백93권(국역본 4백13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조선왕조실록은 지난해말 국역사업을 마쳤으나 출판사들이 막대한 경비(최소 10억원)와 낮은 수익성 때문에 출판을 꺼려 아직 일반에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국역작업 중 간간이 찍어낸 3백여질의 조선왕조실록이 연구기관과 공공도서관 등에 일부 배포된 상태이다.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백7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은 한 왕조의 역사기록으로는 세계에서 제일 많은 분량이며 한국사, 특히 근세사 연구에 필수적인 사료로 평가된다.
올해말부터 단계별로 발간되는 「CD롬―조선왕조실록」은 색인기능을 지니고 있어 조선왕조실록의 사료가치를 한층 높이고 이 방대한 사료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D롬으로 출간될 조선왕조실록은 5개 주제의 단독 색인기능과 복합 색인기능을 지니게 된다. 날짜 색인은 왕조, 년·월·일을 기준으로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고유명사 색인은 인명과 지명을, 서명색인은 서명(문헌명)을, 주제어 색인은 주요주제어를, 자연어 색인은 자료의 모든 단어(2자 이상 어구)를 대상으로 검색할 수 있다. 또 이 5개의 검색기능을 복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신용하교수(서울대)는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양이 방대하고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현재의 색인이 적어 활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색인의 분류기준을 현재계획보다 풍부하게 하면 연구활동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역된 「CD롬―조선왕조실록」은 올해 말까지 태조부터 성종까지 98책이, 연산군부터 인조까지 해당하는 1백58책이 95년말까지, 효종부터 철종까지 해당하는 1백45책이 96년말까지 각각 1장의 CD롬으로 발간된다.
또 조선왕조실록 원문은 한문원문에 구두점을 찍거나 인명·지명 등 고유명사를 표시하는 기호인 표점이 부가된 형태로 98년 말 완간된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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