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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사태 대응 안이… 동서모두에 해(세계의 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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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사태 대응 안이… 동서모두에 해(세계의 조류)

입력
199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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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비아가 보스니아 내전에서 결국 승리할까. 그들은 패배할 줄 뻔히 알면서도 선을 넘을 것인가. 해답은 1∼2주내에 틀림없이 나올 것이고 이것이 동서관계에 미칠 충격은 엄청날 것이다. 세르비아의 군사적 승리는 세르비아의 열렬한 동맹인 러시아 신파시스트당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의 정치적 야망을 키워놓을 지도 모른다. 지리노프스키와 그가 속한 정당은 세르비아가 보스니아에 대해 했던 것처럼 러시아에 대해서도 똑같이 요구할 것이다. 불길하게도 러시아는 이미 새로 독립한 나라들에 일방적인 주둔군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응해 나토는 붕괴중인 유엔군이 남겨둔 돌파구로 발을 들여놓을 지도 모른다. 유엔군의 우선순위를 뒤집어 나토는 군사적 안전을 우선 확보한뒤 구조작업을 수행할 것이다. 이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바꾸어 말하면 유엔군이 붕괴되면서 나토군이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 연합군이 적정한 행동을 취하지 못하면 그것은 연합군의 해체선언이다. 그러나 이러한 서방에서의 위기는 냉전에의 복귀를 겁내는 동방측에도 위기가 될 수 있다. 사라예보 최후통첩은 결과적으로 러시아에 대해서는 세르비아에 압력을 가하게 하는 한편 독일과 미국은 각각 크로아티아와 모슬렘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과 미국의 압력으로 크로아티아와 모슬렘이 평화협정을 맺었으며 현재까지 준수되고 있다. 반대로 러시아의 압력은 효과가 없었다. 실제로 세르비아는 보스니아 북쪽지역에서 그들의 인종 청소작업을 해왔고 그들의 맹방 러시아에 고라제 계획을 숨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러시아가 세르비아에 압력을 넣어 곧 사라예보 공항을 재개하고 대부분의 세르비아인들이 유엔군에 대한 적대감을 누그러뜨리게 하면 다시 양극화하려는 동서양 관계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은 발칸반도 문제를 너무 질질 끌어 러시아 우익들을 득세하게 했고 우파의 득세는 결국 유감스럽게도 판을 키워놓은 셈이 됐다. 이를 바란건 아니겠지만 그것은 현실이다.

 앞으로 트럼프카드는 러시아가 돌리겠지만 전유럽과 미국도 이 게임에 끼여있다.【정리=박진렬LA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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