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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트시대 열린다/두뇌빌딩·지능부엌… 「꿈같은 일상」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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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트시대 열린다/두뇌빌딩·지능부엌… 「꿈같은 일상」현실로

입력
199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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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면 커튼이 저절로 열리고/식사 마치면 부엌이 알아서 설거지/빈집에 전화걸면 냉난방 자동으로 살아 숨쉬는 건물, 지능지수가 높은 똑똑한 건물―. 서울역앞 세브란스빌딩, 럭키금성 트윈타워, 이동통신 서울지사, POSCO, 정보통신센타등…. 

 빌딩에 일기 시작한 인텔리전트(INTELLIGENT)붐이 아파트 부엌 병원 가전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무생물에 영혼을 불어넣는 「인텔리전트시대」가 열린 것이다. 

 「잠에서 깨면 커튼이 저절로 열린다. 샤워장에 들어서면 알맞은 온도의 물이 쏟아지고…식사를 마치면 부엌이 알아서 척척 설거지를 해준다. 외출해서 빈집에 전화를 걸면 스스로 창문을 열어 환기도 시키고 냉난방을 가동하거나 목욕물까지 데워준다…」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집, 알뜰하게 살림하는 부엌과 스스로 움직이는 가전제품들이 꿈같은 일상생활을 앞당기고 있다.

 나산종합건설이 서울 대방동 옛공군사관학교부지에 건립중인 「보라매 스위트」는 건물 스스로 냉·난방, 습도등 실내환경을 조절하고 밥짓기등 간단한 요리도 자동으로 해주는 똑똑한 주상복합건물이다. (주)코리아하우징이 송파구 잠실롯데월드 부근에 짓고 있는 「생명존중아파트」도 「두뇌」를 지닌 건물. 화재가 나면 폐쇄회로 TV를 통해 발생지점과 대피방법등을 각 가정에 즉시 전달한다. 외부인이 침입하면 경찰에 자동 연락한다. 각종 공과금은 관리실 컴퓨터에서 자동 집계된다. 이밖에도 청림도시개발 한신공영 현대건설등이 지능아파트를 짓고 있으며 청구 삼성건설 대우등도 건립을 추진중이다.

 오는 10월 개원될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은 국내 최초의 「인텔리전트병원」. 기다리다가 병이 더 깊어지기가 다반사고 힘들게 진료실에 가서는 의사와 직접 면담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몇분, 긴 투약대기―. 이런 병원의 이미지를 단숨에 씻어줄 수 있는 병원이다. 의사가 컴퓨터로 처방을 입력하면 즉시 약국 검사실 촬영실에 전달되고 단층촬영·X 레이필름등은 수술실이나 진료실에서 언제든지 컴퓨터로 찾아볼 수 있다. 의무기록 약품등을 자동 운반해주는 자주차 1백50대가 거미줄처럼 깔려있는 3 궤도를 따라 신속하게 움직인다. 5백대의 웨건도 건물을 관통하는 통로를 통해 진료실에 각종 물품을 자동전달한다.

 한샘키친이 처음 선보인 「인텔리전트 키친」은 일명 「시속 1백80로 일하는 부엌」. 알아서 해주는 부엌 덕분에 주부들의 가사노동시간이 최소화된다는 뜻이다. 수도꼭지에 손끝이 스치기만 해도 자동적으로 물이 나오고 설거지는 식기세척기와 살균건조기가 알아서 해준다. 적정온도가 지나면 후드가 자동 작동되고 가스누출 및 누전도 자동 점검해준다.

 생활의 구석구석에서도 「지능시대」를 실감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가 출퇴근시간마다 이용률이 높은 층에서 대기하고 있는가 하면 TV가 시청자의 위치에 맞게 밝기와 화질을 스스로 조정하기도 한다. 사람이 없을땐 전등이 스스로 꺼지고 세탁기가 옷감에 따라 급수량과 헹굼횟수등을 자동 조정하기도 한다. 금성사의 「뉴로퍼지 돌솥 보온밥솥」은 진밥 된밥 보통밥 김밥용밥등 원하는 종류에 따라 밥물을 스스로 맞춰준다. 삼성전자의 「신바람 에어콘」은 빛밝기로 사람이 취침에 들어갔다고 판단되면 수면리듬에 맞춰 실내온도를 조절한다. 금성사의 TV는 시청거리에 따라 화질이 부드러워지거나 윤곽이 뚜렷해진다. 이밖에도 문서의 상태를 보고 인쇄농도를 자동 조정하는 팩시밀리, 먼지량에 따라 흡입력을 조절하는 청소기등이 일상에 혁명을 일으키는 「인텔리전트 첨병」들이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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