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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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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역대대통령중 가장 담배를 즐긴 애연가는 단연 제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다. 그는 특히 물부리를 애용했다. 2차대전 당시 연합국 정상들은 모두 애연가여서 정상회담을 열면 루스벨트는 물부리, 영국수상 처칠은 시가, 소련수상 스탈린은 파이프를 피웠다. ◆루스벨트와는 정반대로 가장 담배를 싫어하는 협연가는 클린턴 현 대통령이다. 그의 협연성향은 엄처인 힐러리여사의 영향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힐러리가 안 주인으로 들어서면서 백악관 구내 전면금연을 선포하자 각 행정부처는 다투기라도 하듯 담배규제에 나섰다. ◆국방부는 3월부터 모든 군사시설내에서의 금연령을 내렸고 노동부도 작업장에서의 금연조치를 추진중이며 식품의약관리청은 담배를 마약류로 분류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의 금연령만으로 사무실이나 공무수행중 담배를 참아야만 하는 현역군인과 군무원이 2백60만명에 이르러 지난 1년 수개월간의 클린턴 치적중 가장 성공적인 것은 바로 힐러리의 입김이 담긴 반연정책 뿐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나돌고 있다.◆미국의 담배산업은 단일 업종으로는 가장 강력한 의회로비이스트를 거느리고 막강한 영향력을 휘둘러 왔지만 담배유해론의 지원을 등에 업고 밀어붙이는 클린턴의 반연정책에 꼼짝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벼랑에 몰린 담배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며 뚫고 있는 돌파구가 담배수출인데 클린턴행정부도 수출증대에는 담배회사를 열심히 지원하고 있다.◆우루과이라운드 이후 각종 라운드가 범람하는데 건강유해식품을 외국으로 밀어 던지는 미국의 담배수출은 무슨 라운드로 규제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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