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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생 언제까지” 시민 분통/목포 격일급수 이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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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생 언제까지” 시민 분통/목포 격일급수 이틀째

입력
199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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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급수장 북새통/목욕탕·음식점 휴업 고통가중/“10년 넘게 미봉책 이사태 불러” 격일제급수 이틀째인 17일 목포시민들은 물통을 이고 들고 새벽부터 약수터와 지하수 급수장에 장사진을 치는 고통을 겪었다.

 상오 6시. 산정3동 근화아파트앞 공동지하수터로 향하는 길목은 오토바이 승합차 트럭등이 줄을 이었다. 물통을 이기지못해 힘겨워하는 국민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지하수를 받느라 북새통이었다.

 급수지역인데도 고지대여서 언제나 급수차 신세를 지는 달성동 동사무소앞에서는 주민 50여명이 물통을 늘어놓고 상오 8시에 도착예정인 급수차를 1시간전부터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예정시간보다 10여분 늦게 군부대에서 지원한 급수차량이 도착하자 주민들은 물통을 디밀며 한방울이라도 더 받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대열은 얽히고 빈 물통이 튕겨져 나가고…. 마치 난민들의 배급장면을 방불케하는 각박한 모습은 목포시민들의 물에 대한 갈증을 생생하게 드러내주었다.

 물을 비축하지 못한 시내 일부 목욕탕과 음식점들이 임시휴업, 목포시민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당했다.

 주민 김성례씨(45·여·달성동)는 『지하수를 받기위해 나들이 계획을 포기했다』며 『물고충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언제까지 이 고생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산정농공단지내의 (주)삼진물산과 석현공단의 해운수산등 49개업체는 공업용수부족으로 16일부터 조업을 중단했다.

 취수가 중단된 영산강 오염의 주범은 광주시의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하루 44만8천톤정도 배출되는 광주의 하수는 33만톤만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되고 나머지는 그대로 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또 물고기 떼죽음사고가 발생한 나주교 상류수계에는 산업시설 7백76개 가두리양식장 28개에다 소 돼지등 가축 1백30여만마리가 배출하는 폐수가 하루 66만여톤에 이른다.

 목포 물문제 비상대책회의 서한태의장(66)은 『목포의 물문제가 심각한 상태에 이른지 벌써 10여년이 지났으나 그동안 관계기관의 문제해결노력은 미봉책에 불과했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물에 대한 관리·운영을 전기나 전기통신공사처럼 일원화 해야할것』이라고 말했다.【목포=임종명·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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