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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가 「섹스 화신」/페레스 비안코(세계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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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가 「섹스 화신」/페레스 비안코(세계의 사람들)

입력
199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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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편력 다양… 돈받고 「관계」 폭로 참모총장 옷벗겨 보수적인 영국 상류사회 인사들도 섹스스캔들에 휘말려 권력과 명예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영국군 참모총장 피터 하딩장군의 사임은 그 대표적 사례.

 네자녀를 둔 노장 하딩을 하루아침에 몰락시킨 주인공은 영국정가에서「레이디 B」로 불리는 베일속의 여인 비엔베니다 페레스 비안코였다.

 그녀는 올해초 한 홍보중개인을 찾아가 하딩과의 관계를 기사화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흥미를 가진 대중일간지「뉴스 오브 월드」는 확증을 잡기 위해 그녀가 시내 호텔에서 하딩과 점심식사를 하도록 해 대화내용을 녹취하고 키스장면을 사진에 담았다. 비엔베니다는 그 대가로 신문사로부터 17만5천파운드(2억1천만원)를 챙겼다.

 지난달 중순 이 신문에는 하딩의 섹스스캔들이 대문짝만하게 폭로됐다. 하딩이 그녀를 「나의 태양, 천국」으로 표현한 연애편지의 전문까지 공개됐다.

 「유다의 키스」로 애인을 팔아먹은 그녀는 모든게 불투명한 베일속의 여인이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저명한 변호사가문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다녔지만 그런 변호사는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미국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는 학력도 도무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32세라고 주장한 올해 나이도 36세로 밝혀졌다.

 그녀에 관해 확인되고 있는것은 80년대 비서생활과 미용및 패션상담역으로 활동했으며 여러 중년남성들과 관계를 맺은 사실이 있다는게 전부다.

 그녀가 영국 상류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국방차관을 지낸 보수당의원 안토니 벅경과 90년 결혼을 하면서부터다. 빼어난 미모와 요염한 자태로 의사당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그녀는 이듬해부터 하딩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벅경과 이혼하자마자 러시아출신의 젊은 예술품 중개상인과 결혼했다.

 런던정가에서 「레이디 벅」으로도 통하는 그녀는 하딩과의 관계를 매스컴에 팔아넘긴 뒤 한때 극동으로 잠적했는데 남편도 동행했다. 그녀는 이후 텔레비전등 각종 인터뷰에 응해 수억원의 돈을 벌어들였다.【런던=원인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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