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 모임 활발… 안내서 발간도 『먹고 즐기는 여행보다 느끼고 생각하는 답사를』. 실속없는 관광지 유람에 식상한 사람들이 역사와 문화를 찾아 떠나는 문화유적 답사로 몰리고 있다. 관광지를 찾아 먹고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버려졌거나 잊혀진 문화유산을 찾아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음미해보자.
대표적인 답사회는 지난 3월 답사 1백회를 돌파한 민학회(회장 조자용). 민학회가 생긴지는 22년째이지만 체계적 답사는 82년부터 매달 한차례씩 실시되고 있다. 24일의 1백1회 여행은 서울정도 6백년을 맞아 인왕산으로 행선지가 정해졌다. 답사는 상오 9시 사직공원의 사직단에서 시작되며 활터(황학정), 필운대, 창의문(자하문), 섭화정를 거쳐 세검정에서 끝난다. 답사회원 하경옥씨(32·여)는 『답사코스마다 설명을 듣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조선 고려 삼국시대를 오르락 내리락 한다』며 인왕산답사를 「타임머신을 타러가는 재미」로 비유했다. 참가예상인원은 40명, 회비 1만원. 희망자는 당일 사직공원으로 나오면 된다.
민학회는 5월에 북한산, 6월 충북 청주, 7월 경남 고성, 8월 충남 임천(부여), 9월 경북 구미, 10월 전남 강진, 11월 강원 횡성등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6월 3∼6일에는 일본의 한국문화재를 찾아가는 특별답사도 계획하고 있다. 참가규모는 40명으로 회비 75만원. 일반인은 선착순 모집한다(민학회 734―6652).
두레문화기행(대표 김재일·46)도 23∼24일 전남 승주로 45차 답사를 떠나 승주 송광사, 낙안읍성, 민속마을등을 돌아본다. 이 답사회는 매달 둘째, 넷째 주말마다 떠나며 참가인원은 약 80명, 회비는 5만6천원(학생 5만원)이다. 이번 답사에 참가를 원하는 일반인은 23일 하오 3시 양재전철역 서초구청 방향출구에서 떠나는 버스를 타면 된다. 5월에는 부여답사가 예정돼 있고 내년 3월에는 일본의 한국유적답사를 떠날 계획이다(두레문화기행 712―5813).
16일에는 누리앎과 사단법인 한배달의 국토기행이 있다. 누리앎은 전북 고창과 정주로 36회 답사를 떠나며 한배달의 경남 창령 답사는 49회째이다.
누리앎은 16일 하오 4시30분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 떠난다. 청담동 짚풀생활사 박물관에 들러 동학농민군이 쓰던 무기등을 살펴 보고 전북 고창으로 간다. 고창 선운사, 정주 모의탑, 고부 관아터, 전봉준 고택, 황토현 전적지등을 1박2일동안 돌아본다. 참가비 5만5천원. 5월 1일에는 당일치기로 담양 소쇄원, 식영정, 광주 망월동묘역을 둘러보는 「한국의 정자와 정원문화를 찾아서」라는 주제의 답사가 예정돼 있다(누리앎 735―9861).
한배달은 16일 하오4시 인사동 네거리 한배달 사무국앞에서 출발한다. 창령의 진흥왕순수비, 석빙고, 가야고분군을 살펴보는 코스다. 약 80명이 참가하며 회비는 3만7천원. 5월 답사예정지는 충북 제천(한배달 738―6198).
지방에서도 유적답사는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88년부터 백제문화기행을 계속중인 전북문화저널모임은 16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북 옥구, 익산으로 37차 답사를 떠난다. 매주 셋째 주말 하오 2시 전주시청 뒤 우진문화공간 앞에서 출발한다(문화저널 0652)86―4824).
체계적 답사로 유명한 한국문화유산답사회(회장 유홍준·45)는 회원이 4백명을 넘어 매번 답사인원이 포화상태다. 따라서 일반인참가는 사절하고 있는데 23∼24일의 전북 정읍, 부안답사에도 회원이 90명이나 참가할 예정이다. 관광버스로 2대가 꽉 찬다. 이번 주제는 「농민전쟁의 현장을 찾아서」. 23일 하오 2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주차장을 떠나 정읍과 부안지역에 산재하는 농민전쟁의 전적지와 유적을 살펴본다.
참가인원을 제한하는 대신 한국문화유산답사회는 5월 1일 답사 지침서격인 「문화유산 답사기행」(돌베개 출판)을 발간한다. 2백50쪽 분량으로 우선 1편 전북, 2편 경주가 발간되며 총 10편으로 전국을 망라할 계획이다. 답사장소의 역사적 의미는 물론 숙박 주차시설과 안내도 사진등이 상세히 소개된다. 국도와 지방도로를 중심으로 1박2일 코스가 대부분이다.【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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