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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가스 변해간다/관광산업 투자 활발/“미래 미국총아”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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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가스 변해간다/관광산업 투자 활발/“미래 미국총아” 야망

입력
1994.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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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놀거리 공원/호텔내 신설·확충 붐 「도박과 환락의 도시」라스베이가스가 변하고 있다.

 도박과 범죄, 매춘으로 얼룩져 미국에서조차 「죄악의 도시」로 알려져온 라스베이가스가 가족을 위한 휴양도시로 탈바꿈, 오랫동안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내 여타도시와 달리 호황을 누리며 이제는 미국의 미래도시로까지 불리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해말 라스베이가스의 중심거리인 스트립에 3개의 초호화 호텔이 잇따라 개장되면서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피라미드 모양의 호텔 럭서와 보물섬 호텔트 레저 아일랜드, 그리고 객실수 세계 최대인 MGM그랜드호텔은 기존의 엑스칼리버, 미라지, 서커스 서커스등의 호텔들과 함께 첨단과학을 이용한 거대한 오락시설을 만들어 놓고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미국은 물론 유럽에까지 TV광고를 시작한 이들 호텔들의 공통된 목표는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관광객 끌어 들이기.

 지난해 10월 이들중 가장 먼저 문을 연 럭서는 총공사비 3억8천만달러(약3천4억원)를 들여 2천5백26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 호텔. 이집트의 유적도시인 럭서에서 이름을 따온데서 알 수 있듯 이 호텔은 한마디로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의 최신판이다. 거대한 스핑크스상을 뒤로 하고 피라미드 안에 들어서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정면에는 40높이의 오벨리스크가 세워져 레이저쇼가 펼쳐지고 있고 아래엔 나일강이라 명명된 인공강이 흐르고 있다.

 해골그림의 해적선 깃발이 호텔의 상징인 트레저 아일랜드는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스티븐슨의 모험소설 보물섬을 주제로 만든 호텔이다. 4억7천5백만달러(약5천4백억원)의 공사비에 객실수 2천9백개인 이 호텔 역시 가족들을 위한 위락시설로 가득차 있다. 특히 호텔 앞에 있는「해적의 바다」(BUCCANEER BAY)에서는 매일밤 한시간반 간격으로 18세기의 해상전이 20분간 펼쳐진다. 

 지난해 12월18일 총공사비 10억달러를 들여 만든 MGM 그랜드호텔은 입구에 서있는 높이 27의 거대한 황금사자상이 맞은편 엑스칼리버호텔의 영국풍의 화려한 성곽들을 마주보고 서있다. 이 호텔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세계 최대란 점. 5천5백개의 객실과 미식축구 경기장 4배 크기의 초대형 카지노, 3개의 인공강과 8개 테마별로 이루어진 놀이공원 MGM 그랜드 어드벤처등은 가보지 않고는 규모를 실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특히 4만평의 면적에 자리잡은 놀이공원에는 디즈니랜드를 능가하는 각종 첨단 시설이 들어서 있어 가족 관광객들의 탄성과 놀람이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세호텔의 등장과 함께 라스베이가스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휴가때만도 무려 20여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끌어들여 라스베이가스의 관광수입 기록을 바꿔 놓았다. 또한 컨벤션 센터를 중심으로 매월 평균 20여회씩 벌어지는 각종 이벤트 행사는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의 관광객과 비즈니스맨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라스베이가스는 연간 2천3백만명에 달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고 올해에는 2천6백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도박도시에서 가족관광도시로 탈바꿈한 라스베이가스의 이같은 변모는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라스베이가스=장래준기자】

◎라스베이가스 부시장 애니 애덤슨씨/“공단도 조성 하이테크산업 유치”(인터뷰)

 라스베이가스의 변화는 여러분야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난 5년간 라스베이가스는 인구나 도시발전, 산업시설에 있어서 미국내 여타 도시보다 가장 빠른 성장을 보여왔다. 시외곽 주거지역에는 매년 1만가구의 주택이 새로 건설되고 있으며 기존 공단에는 공장들이 입주를 마치고 가동중이다.

 『우리의 목적은 라스베이가스를 가족이 즐길수 있는 위락기능과 함께 쾌적한 주거환경을 배경으로 하는 첨단 하이테크 산업도시로 바꾸는 것이다』

 라스베이가스 애니 애덤슨(45)부시장에 따르면 라스베이가스를 중심으로 이미 2개의 공단이 들어서 있고 시당국은 도시 북쪽과 서쪽에 각각 30만평과 20만평 규모의 새로운 공단을 조성, 여기에 첨단산업시설의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죄와 환락의 도시로만 여겨왔던 이 도시는 이제 미국내에서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중의 하나가 됐다. 더구나 미국의 장기적인 불황속에도 서비스업 뿐만 아니라 생산직에서도 꾸준히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어 발전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덤슨부시장은『아직은 시재정의 60%를 도박과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점차 첨단산업등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부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슨부시장은 『하지만 첨단산업유치가 관광산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광객들로부터 나오는 재정수입은 도시발전을 위한 각종 프로젝트의 재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주민들과 기업들의 세금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기 때문이다.【라스베이가스=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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