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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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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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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재벌그룹등 대기업들이 국제화의 첨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룹총수들의 해외나들이가 잦다. 또한 물갈이인사, 경영조직 및 기법혁신등 탈바꿈의 소리도 크다. ◆그러나 부산한 국제화의 동작에 비해 가시화되는 결실이 별로 눈에 뛰지 않는다. 지금 미·일의 대기업들은 안으로는 리스트럭처링(재조직), 리엔지니어링(공법재조정)등으로 경영의 자기혁명을 단행하고 있다. 밖으로는 국내외를 가릴것 없이 동종 또는 유관업종의 대기업들과 기업연합을 맺어가고 있다. 이 현상은 요즘 유망업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동통신, 멀티미디어, 반도체등에서 두드러진다. 대기업의 합종련형이다. ◆우리경제의 스타들인 재벌그룹들은 사실 지금은 외향적이기보다는 내향적이다. 국외에서 싸우기가 역부족인데다가 국내에서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 기회의 하나가 공기업의 민영화다. 정부는 연내 데이콤등 25개 업체를 민영화 하는 것을 시발로 98년까지 34개로 확대할 계획인데 개중에는 가스공사, 한중, 한비, 담배공사등 인기기업도 상당히 있다. ◆최근 체신부의 데이콤전환사채매각을 둘러싼 동양그룹과 럭키금성의 지분율 확대경쟁은 재벌그룹들간 정글전의 예고다. 싸움은 럭키금성이 체신부의 데이콤사채 매각입찰에서 관련회사와 친인척을 동원, 지분율을 13·2%로 늘려 최대주주로 돌출한데 대해 지분율 11·4%의 동양그룹이 「반칙」을 선언함으로써 파문이 제기되었다. 동양그룹측은 자신들이 제2이동통신을 포기하는 대가로 데이콤경영권 인수에 대해 전경련회장단으로 부터 협조를 약속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럭키금성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어떻든 공기업인수전이 재계의 판도를 바꿔놓을지는 몰라도 국민경제차원에서는 변화가 없다. 재벌그룹들이 에너지를 밖으로 돌릴수는 없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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