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견상 “미인사들과 신의” 내세워/일부선 “국정조사때 외유” 비판도 이기택민주당대표의 표정이 밝아졌다. 대여강공책을 집요하게 구사, 상무대비자금의혹에 대한 국정조사권발동을 실현시킨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적극 추진했던 미국방문에 나설 수 있게 됐기때문이다.
당내에는 아직『국정조사권을 발동시켜 놓고 미국을 갔다가 5월에 돌아오면「김 빠진」국정조사를 하겠다는 말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가 있다. 이대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이대표 측근인사들은『미국 정계의 거물들과 면담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없다』고 정치신의문제를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방미계획이 두차례나 연기되고, 이를 조력하는 외무부가『더이상의 일정변경은 곤란하다. 미국 정치인들의 일정이 이대표 때문에 왔다갔다 할 수는 없다』고 통보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방미를 강행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정치적 위상을 높이려는 장기적 복선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할것이다. 이대표가 7선이지만, 김영삼대통령이나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도자적 위상에는 아직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다가오는 21세기에 필수적인 국제적 이미지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4월19일부터 5월1일까지의 방미기간중 이대표는 고어부통령 폴리하원의장 갈리유엔사무총장등 주요인사들을 만나고 내셔널프레스클럽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소사이어티 조지 워싱턴대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다. 뉴욕 LA의 교민들도 만나고 실리콘밸리도 살펴볼 예정이다. 북한핵 경제 통상문제 교민문제등 중요한 이슈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야당지도자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만한 일정들이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뉴욕에서 북한의 요인과도 접촉할 가능성도 있다. 이대표가 방미를 통해 어느정도 변신을 이루어낼지 관심이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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