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땐 하나회 20여명 거의 포함가능성 국방부와 각군의 인사가 16일 발표된다. 지난 12일 김영삼대통령은 이병태국방장관을 만나 이번 정기인사의 큰 가닥를 잡아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인사를 눈앞에 두고도 인사폭에 대한 국방부등 군내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막바지 조정이 진통을 겪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초 4월 인사의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 이었다. 새정부들어 5∼6차례 인사태풍이 지나간 데다 이장관이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당분간 대폭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상당한 범위의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나회 장성들의 처리문제와 자신의 스타일 대로 업무를 해나가기 위한 이장관의 포석이 맞물릴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럴 경우 김재창한미연합사부사령관(육사18기)이 인사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는 시각이 많다.
1∼2개월전 부터 김대장의 예편설은 꾸준히 나돌았다. 「하나회제거」라는 군개혁의 대원칙에 따라 하나회 출신인 그를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나 육군 수뇌부의 의중이라는 것이다. 김대장이 바뀐다면 7명의 중장과 15∼16명에 이르는 소장등 하나회 장성 대부분에 대한 조치가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돈다. 이경우 합참이나 육군에 대폭 연쇄인사가 이뤄질 것이다.
또 장병용특검단장(육사18기) 장석린국방대학원장(육사18기)등 보직임기가 끝나는 장성과 이장관(육사17기)의 육사 선배나 동기인 국방부의 고위간부 및 몇개 단위부대장들도 일단은 인사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제 이장관이 업무파악을 웬만큼 했으므로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참모를 등용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북한핵과 관련, 한미군사협조체제가 중요해진데다 게리 럭주한미군사령관과의 친분등 때문에 미국측이 김재창대장의 유임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그가 자리를 지킨다면 하나회 장성들을 모두 물러나게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육군 인사는 이경우 그야말로 소폭에 머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이장관과 김동진육군참모총장(육사17기)과의 사이에 적지않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나회가 아닌 김총장은 하나회 출신인 이장관에게 하나회 배제를 건의했다고 한다. 이장관은 김총장이 새로운 세력권을 만든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사람은 지난 8일 만나 사전조율을 했으나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군은 오는 6월 임기가 다하는 림종린해병대사령관(중장·해사16기)이 이번 인사에 포함될 것인가에, 공군은 김홍내참모총장(공사10기)의 뒤를 이어 국방정보본부장을 다시 공군이 맡을지의 여부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정보본부장에 육군 기용설이 강하게 떠오르고 있어 주목거리다.
결국 이번 인사의 방향과 폭은 「김재창매듭」이 어떻게 풀렸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손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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