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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발칵”/불법복권업자­지도층 유착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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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발칵”/불법복권업자­지도층 유착 드러나

입력
199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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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판검사·언론인등 100여명/「보호막」조건 수년간 수뢰판명 국회의원, 고관, 경찰간부, 언론인 심지어 판·검사등 사회지도급 인사 1백여명이 수년간 불법복권인 「조구 두 비쇼」업자들로부터 검은 돈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 브라질 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브라질검찰은 지난주 한 불법복권업자의 집을 급습, 복권업자와 관계를 맺어온 저명인사들의 명단과 이들에게 건네진 돈의 액수가 적힌 비밀장부 및 디스켓등을 발견했다.

 비밀장부에는 국내 최대 정당인 민주운동당(PMDB)의 마르셀로 바르비에리를 비롯한 상·하원 의원, 닐로 바워스타 리우 데 자네이루 주지사, 세르지 마이아 리우시장등 거물급 인사들의 명단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충격적인 사실은 판·검사, 변호사등 법조계 인물들도 이 명단에 끼여있다는 점이다.

 주로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구 두 비쇼복권은 정부허가를 받지않고 밀매되기 때문에 판매총액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 비쇼업자들은 복권판매로 벌어들인 돈으로 마약 및 무기거래에도 뛰어들어 재산을 늘려왔으며 이 과정에서 숱한 불법행위를 일삼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당국이 그동안 비쇼업자들을 묵인해온 것은 그들이 복권판매수익으로 삼바학원을 운영, 서민들의 스트레스해소에 기여하는등 체제안보적 사회활동을 지원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비쇼업자들이 콜롬비아의 지하조직과 연계, 마약밀매 및 불법무기 거래에 노골적으로 나섬에 따라 정부도 수수방관만 할 수는 없게 된 것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비쇼업자들은 복권사업을 합법화시키기 위해 정치인들에게 로비자금을 건네고 사회 각 방면의 지도급 인사들에게 거액을 제공, 자신들의 보호막으로 활용하려 했을 것으로 수사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앞으로 관심은 이처럼 충격적인 사건의 진상이 관연 공정하게 규명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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