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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굶기/굶는다고 건강해치는것 아니다(안현필「삼위일체장수법」: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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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굶기/굶는다고 건강해치는것 아니다(안현필「삼위일체장수법」:7)

입력
199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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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끼 모두 먹으면 매일 독소25%씩 축적/소화되기전 거듭된 식사는 바로 “만병의 근원” 현대의학에는 일자무식이나 다름없는 필자가 지난 3월 29일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서울시 강남구의사회와 서초구의사회의 공동초청으로 건강장수법에 대한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안서방은 혹시 전문의사들로부터 의학적으로 까다로운 질문을 받지나 않을까 몹시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런 질문은 없었고 강연내용 가운데 「건강을 위해 아침을 굶자」는 나의 「아침굶기 건강법」에 대해 많은 의사들이 질문을 해왔습니다.

 굶는 게 왜 건강에 좋은지 궁금하시죠? 굶는 건강법이 왜 좋은지 먼저 과학적 근거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일본의 오사카의대 교수들이 실험해 본 결과 단식을 1주일 하면 백혈구의 수가 2배 증가하고 백혈구의 식균력(식균력)이 20배나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연건강학자인 일본의 니시 가쓰조(서승조)선생은 7만여권에 이르는 세계각국의 건강서적을 바탕으로 연구한 끝에 다음과 같은 「식사의 횟수와 제독에 관한 과학적 원리」를 확인해 자신의 저서인 「서식건강법」에 소개했습니다.

 첫째, 하루 세끼를 전부 먹을 때는 그날 발생한 독가운데 75%가 소변으로 빠져나가고 몸속에 25%가 남는다. 둘째, 아침을 굶고 점심, 저녁만 먹으면 소변으로 1백%의 독이 빠져나간다. 셋째, 점심 한끼만 먹을 경우는 이전에 체내에 축적돼 있던 독을 포함해 무려 1백27%의 독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여기서의 수치는 식사를 한 다음날 아침 소변속에 빠지는 독소의 양을 말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식사를 줄이면 왜 독소가 더 잘 빠져나가는지 아무리 그 책을 읽어보아도 설명이 없었어요. 일본의 니시선생에게 세 차례나 편지를 보냈으나 답장이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었어요.

 서식건강법의 결론은 하루에 점심 한끼만 먹는게 가장 건강에 좋고 그 다음이 두번만 먹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특히 세끼를 모두 먹으면 매일 몸속에 25%씩의 독소가 축적돼 병이 생기게 마련이라는 거지요. 반대로 단식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짐에따라 독이 점점 더 많이 빠질뿐 아니라 백혈구의 수와 식균력이 증가하므로 병이 낫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녁먹는 재미도

 이 안서방은 서식건강법을 기초로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끝에 아침을 굶는 안식건강법을 만들어냈습니다. 아침을 굶으면 보통사람에 비해 8배이상의 능률을 올리면서 일할 수 있으며 건강을 눈부시게 증진시킬 수가 있습니다.

 인체는 생리적으로 상오에는 배설을 하고 하오에는 흡수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단식기간이 길수록 독은 더 많이 빠져나갑니다. 저녁을 6시에 먹고 그 다음날 정오에 점심을 먹는다면 단식기간이 18시간에 이르게 됩니다. 또 아침을 7시에 먹고 점심을 굶은 다음 하오 6시에 저녁을 먹는다면 단식기간은 11시간, 점심을 낮 12시에 먹고 저녁을 굶은 뒤 다음날 아침 7시에 아침을 먹는다면 단식기간이 19시간이 됩니다.

 그러나 단식기간이 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아침을 굶는 것은 쉬워도 하루종일 일하고 저녁먹는 재미도 없이 살라는 것은 말은 쉬우나 실행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먹는 즐거움도 없이 살 수 있는 인간은 만에 하나 있을까 말까인데 저녁을 굶으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아침은 왕처럼 먹고 저녁은 거지처럼 먹으라고 하는데 이는 대단히 실행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이 안서방처럼 늙은 노인네는 아침을 왕처럼 먹었다가는 아침나절에 몸과 정신이 나른해져서 일할 생각이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아침을 왕처럼 먹고 산에 올라가는 것과 굶고 올라가는 것 가운데 어느 편이 더 힘든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나는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고 새벽 2시에 일어나서 아침도 안 먹고 낮 12시까지 글을 쓰는데 운동시간 2시간을 제외하더라도 상오에만 모두 8시간을 일하는 셈입니다. 더구나 아침을 안 먹고 일을 하니 보통사람의 거의 3배 가까운 일을 해치우고 있습니다. 하오에는 주로 자유롭게 잡무 사교 등산 목욕등을 하는데 좀 바쁠 때는 낮잠을 잔 뒤 3시간 정도 일을 합니다. 보통사람에 비해 10배가 넘는 일을 하는 이 팔순노인네의 기본원동력은 의지와 자연식, 아침굶기에 있는 것이지요.

○5∼6시간 수면

 보통사람은 아침에 일어나서 공부는 커녕 조반 먹고 직장이나 학교에 지각이나 안하면 천만다행이지요. 겨우겨우 9시까지 출근해서 12시까지 3시간동안 골치아픈 머리로 일이나 공부를 하다가 12시만 되면 습관적이고도 의무적으로 점심을 먹고 또 골치아픈 머리로 일하다가 퇴근길에 대포 한 잔,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잠에 곯아 떨어집니다. 도대체 이런 인간에게 무슨 발전이 있겠습니까. 적어도 조반을 안 먹고 출근전에 3시간 공부를 해보세요. 남이 자는 사이에 무언가 해야 남보다 더 잘 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무리는 금물입니다. 내가 8시에 자서 새벽 2시에 일어난다고 해서 바로 따라했다가는 아마 하루종일 힘들어 고생할 것입니다. 현미가 아닌 백미중심의 공해식을 하면 8시간, 심지어 10시간을 자도 머리가 띵해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현미중심의 자연식을 하면서 아침을 굶고 점심과 저녁 두끼만 먹으면 수면시간이 5∼6시간으로도 충분하며 머리가 수정같이 맑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30분가량씩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반복해서 서서히 저녁 8시 취침, 새벽 2시기상이 되도록 습관을 만들도록 하세요.

○육체를 움직여야

 인간에게 병이 생기는 최대 원인은 먼저 먹은 것이 아직 소화되기전에 또 먹는등 전에 생긴 에너지가 소모되기도 전에 또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데 있습니다. 인간은 육체적인 운동이나 노동을 해야만 소화가 되고 에너지를 소모할 수가 있습니다. 운동이나 노동을 안하고 정신노동만 하는 사람은 육체노동자의 절반만 먹어도 영양분이 충분합니다. 억지로 먹으면 소화액이 제대로 분비가 안돼 음식물이 소화가 안 되는 것은 당연하고 이 과정에서 독이 생겨납니다. 바로 이 독이 모든 병의 근원입니다. 가끔 주위에서 보면 입에서 썩은 악취가 나는 사람이 있는데 대개가 과식으로 인해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썩으며 나는 냄새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혈색이 좋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구원받는 첩경은 바로 아침을 굶는 것이지요. 정신노동자나 학생들은 아침에 보통 식욕이 없게 마련입니다. 지난 밤에 먹은 음식으로 생겨난 에너지가 아직 소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침을 억지로 먹으면 속에서 썩어 독을 만들고 그 독이 오래 쌓이면 병에 걸려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것입니다.

 작고하신 함석헌선생은 1일 1식을 하시고도 미수(88세)까지 정정하게 사셨습니다. 만일 선생께서 자연식을 하셨다면 아마도 1백세 이상을 거뜬히 사셨을 것입니다. 굶는다고 건강을 해치는 게 아니니 우리 모두 아침을 굶어 건강하게 오래 삽시다.

◎주의할 점/처음엔 고통… 생수 마시면 도움

아침을 굶으면 처음 며칠간은 배가 쑤시고 아플뿐 아니라 다리가 휘청거려서 걷기조차 힘들게 된다. 또는 골치가 아파 공부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당황하지 말고 자연생수만 마시면서 꾹 참으면 곧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처음 3개월간은 독살(병살)이 빠져서 수척해지지만 서서히 건강한 살이 복구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백미중심의 가공식품을 먹으면서 아침을 굶으면 영양실조가 되어 매우 위험하니 반드시 현미중심의 자연식을 해야 한다. 또 위궤양환자는 굶을 경우 위액이 위벽을 자극해 통증을 느낄 가능성이 있는데 이때는 자연생수를 마셔 위액을 희석시키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도 통증이 계속될 경우에는 생감자즙을 2개월 정도 먹으면 된다. 그러면 씻은 듯 통증이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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