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세력 독자적 정계개편 “득보다 실”/대장성 경험… 예산처리·세제개혁기대 호소카와(세천호희)총리의 후임문제를 둘러싸고 붕괴조짐마저 보였던 연립여당은 13일 대립 쌍방이 기존의 연립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 하타(우전자)신생당당수가 차기총리로 등장할 전망이다. 연립여당의 대표자회의는 이날 하타당수를 연립정권의 차기총리로 추대하자는 데 내막적인 합의를 보았다.
이같은 변화는 오자와(소택일랑)신생당대표간사의 포스트 호소카와 전략이 오산으로 판명되자 신생당측에서 연립유지를 위해 유연한 자세로 돌아선데다 반오자와 세력인 사회·민사당등도 내부사정에 의해 연립정권으로부터의 이탈이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립의 구조변경을 모색했던 신생·공명·일본신당그룹은 총리후보의 카드로 생각했던 자민당의 와타나베(도변미지웅)전부총리가 자민당의원들을 얼마나 끌고 탈당할는지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했기 때문에 현체제유지로 돌아선것이다. 와타나베씨를 후보로 옹립할 경우 사회, 민사, 사키가케가 반발하여 연립을 이탈할 것은 분명하고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선 와타나베씨가 자민당의원 1백명정도를 몰고 와야 한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신생당측은 와타나베씨와 행동을 같이할 수 있는 수를 수십명정도로 예상, 이렇게 되면 사회당등의 이반을 보충하는 것이 불가능해 와타나베씨를 추대하더라도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배경탓으로 신생당내에선 『현국면에서는 연립의 기본구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고 당의 간부들은 『연립의 틀을 무너뜨리는 것이 주안점은 아니다』며 12일부터 사회당과 민사당, 사키가케등에 유화제스처를 보냈다.
한편 사회당의 무라야마(촌산부시)위원장과 민사당의 오우치(대내계오)위원장은 사키가케의 다케무라(무촌정의)대표와 함께 오자와수법에 반발하여 자민당측과 손을 잡고 신생당그룹이 추진중인 신회파「개혁」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통일회파의 구성을 검토했으나 사회당과 민사당내부에 『자민당과 합류하기보다는 「개혁」에 들어가겠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신생당그룹과의 결별을 감행할 수 없게 됐다.
사회당의 중간 우파들의 정책집단인 「데모크라츠」소속의원들과 오자와씨와 가까운 민사당의 요네자와(미택강)서기장등은 『8개월전만 해도 제악의 근원이라고 비판했던 자민당과 뭉칠 수는 없다』면서 자민당을 탈당하는 양심세력이라면 몰라도 자민당과는 어떤 형태의 협력에도 가담치 않을 뜻을 표명했다.
사회당그룹에선 신생당과 공명당주도의 정권운영에는 강한 반감을 갖고 있지만 하타(우전자) 신생당당수 개인에 대해선 큰 불만이 없기 때문에 『신생당출신을 총리로 삼을 경우 연립내에서 오자와의 선택폭이 오히려 좁아진다』며 하타당수를 추대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사회당그룹은 타협의 전제조건으로 ▲일본신당이 제안한 신회파 「개혁」을 여당결집의 축으로 삼지 말것 ▲연립내에서의 의사결정에 투명성을 보장할것등을 요구했는데 신생당그룹도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후임총리로 하타당수가 떠오른것은 그가 자민당시절부터 정치개혁을 적극적으로 주장해 왔기 때문에 현재 진행중인 중의원의 소선거구제를 위한 선거구획정작업을 마무리시키자는 의도와 함께 대장성장관의 경험을 살려 일본정치의 현안인 신년예산의 국회심의와 세제개혁등을 추진하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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