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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불교개혁 실천할때”/조계종 사태 수습을 보는 각계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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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불교개혁 실천할때”/조계종 사태 수습을 보는 각계목소리

입력
199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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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치유 국민종교로 거듭나길/부조리척결, 본연의모습 찾아야 조계종 서의현총무원장의 사퇴소식이 전해지자 각계인사들은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게된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번 기회에 반드시 불교개혁을 성취, 다시는 온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불교계가 노력해 주기를 주문했다. 불교중흥을 희망하는 각계인사들의 목소리를 중계한다. 

 ▲허경만씨(국회부의장)=그동안 불교계의 내분에 정부가 관여한 것이 불행이었다고 본다. 서원장의 사퇴를 계기로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돼 다행이다. 이제는 총무원측 집행부냐, 개혁회의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합심협력해 불교중흥의 기틀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김은상씨(무역협회부회장)=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던 조계종 분규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어쨌든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돼 반갑다. 우리 국민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한 불교의 이번 갈등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치유돼 명실상부한 「국민종교」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안병직씨(서울대교수)=종법·종헌등 제도 개혁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일찍이 만해가 「조선불교유신론」에서 주창한 대로 민주 자유 평등등 근대사상에 부합할 수 있는 불교사상체계를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 승려답지 않은 승려가 종교행정의 일선에 나서왔던 것이 사실이므로 이들은 불교행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

 ▲농태영씨(변호사)=때늦은 감이 있으나 서원장이 뒤늦게마나 사퇴를 표명, 종단내 분규를 최악의 상태직전에 수습했다는 점에서 무척 다행스럽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불교계는 신도들의 흩어진 불심을 추스르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개혁세력은 자신들의 궐기가 여법한 것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종단개혁을 단행, 「개혁」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손봉호씨(경실련 공동대표)=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보다 금욕적이고 초연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서총무원장 사퇴가 실망스러웠던 불교의 모습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종교로 탈바꿈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앞으로가 불교의 앞날을 좌우할 분수령이라는 각오 아래 사회를 교화할수 있는 종교본연의 모습을 찾아갈수 있도록 교단내 부조리를 과감히 척결해 나가기 바란다.

 ▲이문렬씨(소설가)=조계종 분규는 서원장의 독주로 인해 빚어진 사태인 만큼 퇴진이 늦은 감이 있다. 이제 개혁세력은 불교개혁을 위한 계기가 마련된만큼 일선에서 물러나고 불교인들 전체의 뜻을 모을 수 있는 통합적인 차원의 개혁논의가 있어야 한다.

 ▲정두언씨(국무총리실서기관)=조계종사태는 한국불교계의 앞날을 위해 매우 잘된 일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불교가 구각을 벗어던지고 과감하게 우리 사회의 개혁물결에 동참해야 한다.

 ▲최영일군(서울대 농촌사회교육과3)=서총무원장 사퇴는 수습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그러나 문제의 발단이 됐던 정치권과의 유착여부가 명확히 규명돼야 종단의 문제도 궁극적으로 해결할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있었던 여러 법난을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돈과 권력으로 수난을 겪는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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