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적 서사로 삶의 원형 탐색” 첫 소설집 「은어낚시통신」(문학동네간)을 펴낸 윤대녕씨(32)의 소설은 시적인 느낌을 준다. 여러차례 고친 단정한 문장, 이미지를 중시하는 태도, 1인칭의 서술이 그러하다. 박진감 있는 이야기로 소설을 전개시키는 작가는 아니다.
『소설은 서사구조가 있어야 하지만, 문학이기 때문에 다른 아름다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소설을 이미지적 서사라고 말합니다』
화자를 주인공으로 해 화자 내면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놓치지 않고 추적하는 방법을 통해 그는 삶의 원형, 인간의 참모습을 묻고 있다. 소설가의 방황을 그리고 있는 「은어」, 옛 애인과 오랜만의 만남을 그리는 「국화옆에서」등은 자신의 삶의 의미를 묻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처음 소설을 쓸 때는 정치상황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다. 요즘은 신화에 관심이 많다. 신화를 통해 삶의 원형을 찾아보려고 애쓴다. 신화적인 것을 소설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90년 「문학사상」에 「어머니의 숲」이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등단한 그는 『아직도 문학은 어렵고 힘들지만, 지난해부터는 소설쓰기가 행복해지기 시작했다』고도 말했다.
『사소설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설적 실험을 해보고 싶다』는 그는 지금 장편쓰기에 몰두해 있다.【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