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1억불 넘어… 차익노린 「투기성」 급증 한국은행은 12일 올들어 국내 외환시장에서 은행간 선물환거래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1·4분기(1∼3월)중 하루평균 은행간 외환거래량은 20억9천2백만달러로 1년전에 비해 3.1배가량 늘어났다. 이중 현물환의 거래금액은 9억3천만달러로 작년 1·4분기에 비해 2배정도 증가한 반면 선물환규모는 무려 4.4배나 증가한 11억6천2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즉석에서 결제하는 현물환과는 달리 선물환거래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방지를 위해 미래의 환율을 예측, 약속된 시점에 계약된 환율로 달러를 사고 파는 것. A은행이 B은행과 1달러당 8백5원에 선물환거래(10일물)를 맺었다면 열흘후 환율이 8백원이되건 8백10원이되건 무조건 8백5원에 거래해야 한다.
92년 외환거래중 선물환비중은 30.7%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49.2%, 올해엔 55.5%로 높아져 현물환거래량를 압도했다. 이처럼 선물환거래가 급증하는 것은 은행들이 환율급등락에 따른 손실을 막는다는 목적외에 환차익을 얻기위해 「투기거래」를 늘리고 있기때문이다. 현재 국내 전체외환거래중 투기거래비중은 70∼80%를 차지하고 있는데 런던 동경등 국제시장에선 투기거래가 95%를 넘는다. 투기거래증가는 은행들의 외환거래기법향상과 외환시장확대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면도 있지만 자칫 은행간 과당외형경쟁으로 예기치 않은 손실을 발생시킬 위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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