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경찰병력도 모두 철수/오늘 범불도대회는 예정대로 조계종사태는 종헌상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종회가 15일 임시종회를 소집, 서의현총무원장의 즉각퇴진과 개혁회의구성등 지난 10일의 전국승려대회 결의를 추인할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개혁세력의 종권주도로 사태가 마무리될 공산이 커졌다.
조계종 중앙종회회장 종하스님은 12일 하오 전국의 종회회원 73명에게 종단사태수습을 위해 긴급중앙종회를 개최한다는 소집공고문을 보낸 뒤 한국일보와 가진 회견에서 『종회회원들의 분위기는 지난달 서원장의 3선연임을 결정할 때와는 전혀 다르다』며 개혁대세를 수용할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부도 이날 밤 11시께 조계사를 방문한 김도현문화체육부차관을 통해 개혁회의측으로부터 『총무원점거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조계사의 경찰병력을 13일 새벽1시 모두 철수시켜 사태의 원만한 해결이 임박했음을 짐작케 했다.
경찰 철수 직전 총무원 승려들도 모두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총무원 건물을 떠났으며 개혁회의측은 총무원입구에 호법승려들을 배치, 원로스님들을 제외한 일반승려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김차관은 이에 앞서 하오 2시 정부당국자로서는 사태이후 처음으로 조계사를 방문, 개혁회의측과 사태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개혁회의측은 공권력의 부당한 개입중단과 경찰병력철수를 요구했다.
개혁회의는 이날 밤 조계사의 경찰병력 철수에도 불구하고 13일 하오 2시로 예정된 「범불교도대회」는 그대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개혁회의측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 『공권력개입에 항의, 13일 하오2시 조계사에서 2만명의 승려및 신도들이 참여하는 「범불교대회」를 열고 ▲공권력의 불법개입중단 ▲정부의 공식사과 ▲서총무원장 및 내무부장관 즉각사퇴를 요구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개혁회의측은 『정부의 경찰철수결정과 중앙종회의 개혁회의추인전망 등에 따라 범불교도대회가 종단개혁을 다짐하는 평화적 모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총무원측은 이날 하오 기자회견에서 『원로회의와 전국승려대회의 서원장사퇴및 종정불신임결의는 무효』라고 다시 주장하고 『11일 하오로 예정된 종정과 원로회의의장 및 총무원장의 3자수습회담은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원로회의의 원로스님들은 12일 하오 단식정진중인 총무원 1층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무원측이 말하는 3자수습회담은 당초 제안조차 하지 않은 총무원측의 조작』이라고 밝혔다. 원로회의측은 『승려대회결의로 체탈도첩된 총무원장과 더 이상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것이 원로회의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염영남·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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