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대기·토양등… 쓰레기장 악취제거도 미생물을 이용해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는 신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미생물에 의한 오염물질처리는 화학적 처리방법과는 달리 자연계의 자정원리를 이용함으로써 2차 오염이 없고 비용도 적게 들어 선진국에선 10여년전부터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다. 미생물로 오염물질을 제거할 때 나오는 부산물도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것들이 많아 특히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80년대 후반 미생물에 의한 산업폐수정화방법이 개발된 이후 최근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서울대에서 대기 및 토양오염을 제거할 수 있는 미생물들을 찾아내 산업화를 앞두고 있다.
KIST 김병홍박사(환경연구센터) 팀은 지난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서식하고 있는 혐기성 미생물을 촉매로 이용하여 원유 벙커C유등 석유류에 포함된 유기유황화합물을 제거하는 탈황공정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김박사는 또 대기오염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없애는 미생물을 발견, 실험용시설을 제작중에 있다. 하수처리장 토양하수구등에 살고 있는 이 미생물은 일산화탄소를 먹고 부산물로 청정에너지인 부탄올을 생산하는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김상종교수(미생물학과)는 지난해부터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할로겐화합물등을 제거하는 에로모나스, 루시박테리아, 슈도모나스등 미생물 50여종을 바다 및 토양에서 추출, 현재 오염물질 분해조건 및 배양환경등에 대한 연구를 벌이고있다. 할로겐화합물은 비닐 및 플라스틱공장등에서 많이 배출되는 화학물질로 독성이 높아 생태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토양을 황폐하게 만드는 물질로 꼽히고 있다. 김교수는 이와 함께 국내 지하수의 대표적 오염물질인 탄화수소를 분해하는 미생물을 찾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김교수는 『외국의 경우 쓰레기처분장의 냄새제거에도 미생물을 활용할 정도로 연구가 활발하다』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생물이 무궁무진해 앞으로 미생물을 이용한 오염물질제거 연구는 크게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선년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