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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선 역내시설도 엉망/열흘째 잇단사고 현장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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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선 역내시설도 엉망/열흘째 잇단사고 현장을 본다

입력
1994.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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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개통에 이용객 “짜증”/인덕원역 준공검사 미필/출구완공안돼 승객 우회/계단 부실시공 사용불가/공중전화·화장실등 미비/안내판없어 헤매기 일쑤 개통후 열흘이 넘도록 운행사고가 계속되고 있는 지하철 과천선이 개통을 너무 서둘러 역내시설이 부실하고 시민편의시설도 제대로 안된 채 운영되고 있다. 심지어 1년3개월전인 지난해 1월 개통된 인덕원역은 아직껏 준공검사를 받지 못한것으로 드러났으며, 함께 개통된 인덕원―벌말―범계―금정역구간도 곳곳에 공사가 덜 끝났거나 시민편의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인덕원역의 경우 안양시내방향 출구 2개중 한 곳은 내부에 통로와 일부 계단만 설치돼 있을 뿐 출입구를 만들지 못해 출구쪽이 동굴 끝처럼 막혀 있다. 이 때문에 안양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은 반대편 출구로 나와 다시 왕복 10차선 횡단보도를 건너는 불편을 겪고 있다. 역측에 의하면 출구쪽 부지가 종중땅이어서 매입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출입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것이다.

 1일 개통된 남태령역도 전원마을방향 출구 2개중 선바위역쪽으로 나가는 출구는 공사가 끝나지 않아 사용을 못하고 있다. 이 출입구는 외관만 갖춰진 채 마무리공사가 전혀 안돼 있고, 출입구 주변 땅은 모두 파헤쳐져 있는 상태다. 또 플랫폼에서 집표기 사이 계단도 건축법상 적정높이와 넓이를 지키지 않고 부실시공돼 사용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플랫폼 남쪽에서 집표기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만 사용하게 돼 북쪽으로 나가는 승객은 60∼80여를 더 걸어야만 한다. 이밖에 역구내에 하나 밖에 없는 화장실은 그나마 정화조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사용할 수 없다.

 범계역도 8개의 지상출구 가운데 평촌스포츠센터 신축공사장 방향으로 나가는 1개출구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8개출구 모두 전원스위치 시설은 없고 전선만 드러나 있는 상태다. 신설된 과천역의 경우는 비상전원단자함의 뚜껑이 열린 채 방치돼 있어 자칫 어린이들의 감전사고 가능성마저 있다.

 시민편의시설은 더욱 형편없다.

 과천선 대부분의 역이 음료수 자동판매기는 물론 공중전화가 전혀 없거나 전화코드만 설치돼 있는 상태다. 장애인용 리프트시설도 스위치만 있고 이용 가능한 설비가 갖추어지지 않았다.

 하루 2만6천여명의 평촌신도시주민이 이용하는 범계역과 벌말역등은 주변안내도와 지상위치도등 안내시설 부족으로 이용시민들이 지상출구를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기 일쑤다. 

 범계역은 출구가 유난히 V자 또는 S자형 곡선으로 돼 있어 혼란을 주고 있는데, 지상안내도도 없이 종이에 엉성하게 적은 안내문을 붙여놓고 있으며 인덕원역 역시 안내문을 손으로 써붙여놓았다. 벌말역은 주변에 아파트단지만 있다는 이유로 주변안내표지조차 없다. 인덕원역을 이용, 서울로 출퇴근하는 오련희씨(32·여·안양시 비산동)는 『이곳에 처음오는 사람은 출구를 찾기 위해 2∼3번 계단을 오르내리기 일쑤』라며 『부분개통 1년이 지나도록 이 지경이니 신설역은 보지않아도 뻔하지 않느냐』고 말했다.【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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