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은 사태수습 도움안돼/종회도 반성… 역량기울여 개혁일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종하스님은 12일밤 본지기자와 만나 이번 종단분규 사태와 관련, 『총무원집행부의 사태 수습능력은 한계에 다다랐을 뿐만 아니라 개혁회의측 스님들의 개혁의지가 너무 충천해 수습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다는 판단아래 종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며 『개혁의 도도한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전 종도들의 여망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종하스님과의 일문일답 내용.
―15일 임시종회를 소집한 배경은.
▲법통을 잇는 종회가 개혁의지를 수렴해 사태를 수습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종회가 중립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을 해왔으나 더이상 사태수습이 늦춰지면 종단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질 것으로 대다수 종회의원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는가.
▲종단의 부조리와 서원장의 3임을 비판하고 종단개혁을 주장하는 4부대중의 의분이 서원장의 3선과 맞물려 젊은 스님들을 통해 분출된 것으로 본다. 『아집을 버리라』는 부처님의 말씀은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대중과 화합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개혁운동에 대한 의견은.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힘이다. 온 역량을 기울여 개혁에 일조할 각오이다.
―종회의원들의 여론은.
▲총무원집행부의 일부 간부 스님까지 종회소집을 요청할 정도로 종단개혁과 사태수습을 바라는 정서가 강하다. 50여명의 종회의원들이 개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의사를 표명했다.
―개혁의 구체적인 일정은.
▲종회가 소집돼야 결정되겠지만 사태해결을 위한 결의가 이뤄진 뒤 종회의원 다수와 개혁회의측 스님들이 함께 포함된 새로운 입법기구를 구성해 종회의 법통을 잇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다. 종회는 서원장을 3임시킨 원죄를 씻어야 할 필요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종단을 이끌기 위해서는 경륜이 풍부한 종회의원들의 역할이 역시 중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혁회의측에서도 이점에 동감하고 있다.
―서원장 지지세력이 아직 상당하지 않은가.
▲물론 그렇지만 역시 개혁의 대세는 막을 수 없다. 종회는 반성하고 있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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