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신용 카드」 대거 등장/휴대형PC에 장착 “통신 대혁명” 세계수준의 컴퓨터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지난달말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유럽최대 컴퓨터전시회 「세비트 94」에서는 컴퓨터·통신분야의 최신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첨단기기가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년 유럽에서 개최되는 세비트 전시회는 미국의 「컴덱스 쇼」에 버금가는 세계 규모의 컴퓨터 전시행사.
이번 전시회의 큰 특징은 노트북PC·개인정보단말기(PDA)등 휴대형 컴퓨터를 이용, 이동중에도 무선데이터통신을 할 수 있는 「PCMCIA카드」형태의 송수신장치가 대거 선보였다는 점이다.
PCMCIA카드란 무선모뎀등 덩치가 큰 주변장치를 신용카드 크기만한 칩에 집적, 주변장치를 설치할 공간이 없는 휴대형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크기를 최소화한 주변장치이다.
또 팩스모뎀 위성항법시스템(GPS) 적외선통신등 무선데이터통신을 지원하는 다양한 PCMCIA카드가 대거 선보였다.
위성항법시스템은 휴대형컴퓨터를 통해 지형정보를 위성으로부터 수신, 자동차등 이동중인 상태에서도 교통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
독일 하노버 주정부는 2000년 과학박람회(EXPO)에 대비, 위성항법시스템을 이용한 교통정보서비스인 「무브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다.
적외선을 이용, PC 및 PC 주변장치간에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는 「적외선통신」카드도 주목을 끌었다.
기존 무선데이터통신이 전파를 이용하는것에 반해 적외선통신은 전자파장애가 없어 사무실등 좁은 공간에서 무선네트워크를 구성할 때 효과적이다.
「PCMCIA」카드를 이용한 무선데이터통신 외에도 멀티 노트북PC등 멀티 미디어 관련분야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국내 PC개발업체인 (주)NTK는 이번 전시회에서 앞선 기술력으로 팩스송수신은 물론 TV시청까지 가능한 멀티 노트북PC를 선보여 세계 컴퓨터업체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펜티엄」칩과 「파워PC」칩간의 치열한 공방전도 흥미거리였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세계최대 반도체회사인 인텔사가 486칩에 이어 선보인 펜티엄 칩과 애플·모토로라·IBM등 3사가 공동생산하는 「파워PC」칩간의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칩시장 쟁탈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세비트 전시회를 참관하고 돌아온 (주)NTK의 정찬익사장은 『세계 53개국 5천7백여 업체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 한국은 고작 5개사만이 참가했다』며 『국제화시대에 우리 컴퓨터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신기술동향에 대한 발빠른 대응과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홍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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