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학 입대… 걸프전 참전후 제대 귀국/“국방부등 요청땐 언제든 협력” 『국방부등 관계기관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최선을 다해 기꺼이 도와줄 생각입니다』 주한미군에 배치될 패트리어트미사일 선발대가 한국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패트리어트를 원없이 쏘아 본 「패트리어트 명사수」가 있음이 확인돼 화제다. 그것도 미혼 여성이어서 관심을 더한다.
현재 데이콤 기술개발실 기술개발2부에서 PCS(개인휴대용이동통신)를 담당하고 있는 이정애씨(30)는 미국유학을 마치면서 미군장교로 입대한 뒤 걸프전에 참가해 약 7개월 동안 패트리어트미사일을 직접 다룬 장본인.
이씨는 고교1년때 미국으로 유학, FIT(플로리다 공과대학)서 전기공학을 전공하면서 ROTC(학군사관후보생)과정을 마친후 89년12월 곧바로 미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주특기는 방공망병과중 패트리어트담당 장교. 이씨는 자신의 미군입대동기를 「도전」이란 단어로 설명하면서 『한국인이자 한 여성으로서 미국인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능력을 과시해보고 싶었고 이왕이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전자전 쪽 주특기를 선택하다보니 패트리어트를 맡게됐다』고 말했다.
입대후 6개월여의 패트리어트 집중교육을 마치자 마자 90년7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고 이씨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란으로 급파돼 91년2월 부터 「사막의 폭풍」작전에 투입됐다.
위상배열 레이더와 교전통제소(ECP), 발전기(EPP), 발사차, 안테나(AMG)등으로 구성된 패트리어트 다섯 시스템중 이씨가 맡은 부분은 가장 중요한 교전통제소. 이씨는 이곳에서 스크린상의 적 미사일을 정확하게 유도해주는 역할을 했다.
『스크린의 다이아몬드표적(스커드미사일)을 쫓다 보면 마치 전자오락을 하는 기분입니다』 이씨는 첨단 전자전을 치른 사람치고는 너무나 천진난만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92년2월 제대, 지난해 귀국해 데이콤에 입사한 이씨는 『패트리어트의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적 미사일에 정통한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 사람이 프로그램을 얼마만큼 정교하게 짜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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