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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속 개혁회의 다소 우세”/조계종 양측 세력판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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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속 개혁회의 다소 우세”/조계종 양측 세력판도 분석

입력
199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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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회의·본사지지도서 우위­개혁회의/종회장악… “법정공방땐 유리”­총무원측 조계종이 승려대회 이후 총무원과 개혁회의등으로 양분되면서 세력판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측은 어차피 어느 한쪽이 완전히 대세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세확보가 향후 주도권 잡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보고 갈수록 세력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분규가 장기화되면서 정통성확보를 위한 법정공방이 불가피하므로 사전에 고지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양측은 현재 서로 자신들 지지세력이 더 많다며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하고 있어 정확한 판도를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또 시시각각으로 지지세력이 바뀌고 있는 것도 판도분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양측의 주장과 관계기관의 분석을 기초로 할 때 대체로 개혁회의가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세력판도를 짐작케 하는 근거로는 원로회의·중앙종회 의원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의 지지여부를 들수 있다.

 재적의원 11명의 원로회의 의원중 확실한 개혁세력편으로는 혜암스님(해인사 방장)과 지종·응담·도견·승찬스님등이, 개혁회의에 비교적 우호적인 원로스님으로는 비롱·원담·운경·고송스님등이 거론돼 9명이 범개혁세력 지지파로 꼽인다.

 개혁회의측은 75명의 종회의원중 지난달 30일 종회무효선언을 한 영담스님등 11명을 포함해 승려대회에 참석한 20여명이 자신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혁회의측은 또 전국 25개 교구(본사)중 불국사·월정사·동화사·은해사·화엄사등 5개를 제외하고 19개 본사에서 자신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총무원측은 원로회의 스님들이 대체로 개혁세력을 지지한다는 데는 수긍하면서도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종회의원들은 대다수 서원장지지파라고 주장한다.

 서원장이 직접 선출한 25명의 의원은 물론 대다수 종회의원이 서원장 측근세력이기 때문에 일부가 개혁세력편을 든다해도 대세에는 별 지장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반박이다. 서원장측은 지난 9일의 원로·중진 연석회의에 참석한 학능·종원·현해·명선·정대·허정·도각·세민·화담·원두·청하스님등을 대표적인 지지세력으로 꼽고 있다.

 범불교 주간신문인 법보신문은 자체적으로 전국 24개 본사에 대한 세력분포를 조사한 결과 12개가 개혁회의를 지지하며 서원장 지지파는 7개, 나머지 5개 본사는 중립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법보보신문분석에 의하면 개혁회의 지지 본사는 법주사·수덕사·직지사·해인사·쌍계사·범어사·통도사·금산사·송광사·대흥사·관음사·봉선사등이다.

 조계사·월정사·마곡사·동화사·은해사·고운사·백양사등 7개 본사는 서원장 지지 본사며 농주사·신흥사·불국사·화엄사·선운사등 5개는 중립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분석에서도 시일이 흐를수록 개혁회의쪽으로 세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에서 치열한 세싸움을 하고 있어 지지여부가 수시로 바뀌고 있지만 대체로 개혁회의가 세우위를 점하고 있는것으로 분석결과 드러났다』고 말했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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