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회의 전권위임 등 3개항도/개혁회의,공권력투입에 항의/비상사태 선포 “삼보사찰 폐쇄” 불교 조계종분규가 개혁회의측 혜암스님 서암종정 서의현총무원장의 3자회담으로 수습의 실마리가 잡힐것으로 보인다.
원로회의 의장 직무대행 혜암스님은 11일 총무원 교무부장 대우스님 포교부장 영도스님과 만나 ▲총무원집행부와 개혁회의측은 원로회의에 종단 수습을 위한 대권을 위임하고 ▲원로회의는 전 종도들의 종의를 수렴해 종단분규를 수습하며 ▲빠른 시일 안에 혜암스님과 서암종정 서원장등 3명이 만나 사태수습책을 논의하고 ▲참회합장으로 화합의 장을 갖는다는 등의 4개항을 제안했다. 대우스님등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서원장에게 논의내용을 전달했으며, 이에 따라 이날 밤 개혁회의측 월탄스님과 총무원측 대우스님이 5층 부장숙소에서 회동, 개혁회의와 총무원간 상시대화통로를 마련키로 했다.
혜암스님은 대우스님등과 만난 자리에서 『서암종정과 서원장중 누구라도 만날 용의가 있으니 책임지고 뜻을 전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무원측은 『빠른 시일내로 연락을 취해 회동을 주선하겠다』고 답변한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 건물 1층에서 농성중인 혜암원로회의 의장등 원로스님 5명은 이날 농성장 공권력투입을 불교탄압으로 규정, 조계종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삼보사찰인 송광사 통도사 해인사의 산문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혜암스님등은 또 『정부가 공권력투입 사과등 대정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산문폐쇄를 모든 사찰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혜암스님은 『원로회의 스님 8명등과 이번 사태의 조기수습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의했다』고 밝히고 『조계사에 진입한 경찰병력이 철수할 때까지 무기한 규탄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혜암해인사방장과 승찬송광사방장이 농성에 참석중이고 개혁회의의장직을 맡기로 한 월하통도사방장 역시 원로회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어 삼보사찰은 빠르면 12일부터 일반 관람객들의 출입이 제한될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혁회의는 이날 조계사에서 5백여명의 승려가 참석한 가운데 공권력 규탄법회를 갖고 『경찰이 불교대중의 개혁의지를 무시하고 전국승려대회장을 유린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행위로 정부의 사과등이 없으면 정권퇴진 투쟁에 나설것』이라고 밝혔다.【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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